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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보근-구드럼 '1할 타자' 활약에 연패 탈출

[프로야구] NC 페디 무너뜨린 롯데, 6-3 역전승 거둬

23.08.03 09:28최종업데이트23.08.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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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이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할 타자'들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4연패 사슬을 마침내 끊어낸 7위 롯데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NC와의 격차를 2.5경기 차로 줄이면서 중위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통산 '홈런 1개' 정보근, 드라마 같은 역전 홈런

이날도 롯데의 승리를 예상한 야구팬은 많지 않았다. NC가 올 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선두를 질주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에릭 페디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전이 벌어졌다. 2-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정보근이 타석에 들어섰다. 프로 데뷔 4년 차 정보근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이 0.175에 불과했다. 홈런도 단 1개가 전부다. 

롯데도 부상으로 빠진 주전 포수 유강남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선 정보근에게 공격에서는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정보근은 페디의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정보근의 통산 2호 홈런이자, 사직구장에서 터뜨린 첫 홈런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정보근의 역전 홈런에 롯데 홈팬들은 열광했다. 정보근의 홈런에 힘입어 분위기를 바꾼 롯데는 2점을 더 보태면서 6-3으로 승리했다. 

페디는 정보근에게 맞은 홈런을 포함해 9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4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페디가 5이닝 이상 책임지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낸 페디는 줄곧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치솟았다.

쐐기 적시타 터뜨린 구드럼, 롯데의 새 '해결사' 
 

롯데 자이언츠 니코 구드럼이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이날 정보근과 함께 롯데의 승리를 이끈 또 한 명의 1할 타자는 니코 구드럼이었다. 3회말 구드럼은 페디를 상대로 안타를 터뜨렸다. 비록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으나, 구드럼의 활약을 예고한 안타였다.

롯데가 정보근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이후 타석에 들어선 구드럼은 또다시 페디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5-3으로 달아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구드럼의 활약은 계속됐다. 6회말에도 정보근의 볼넷과 김민석의 중전 안타로 1, 3루 기회가 만들어지자 구드럼은 NC의 구원투수 조민석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또다시 타점을 올렸다. 

잭 렉스가 부상으로 떠나면서 지난달 대체 외국인 타자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구드럼은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호타준족'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KBO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타율이 0.189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가뜩이나 연패에 빠진 롯데의 골칫거리가 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이날 구드럼을 3번 타자로 내세웠다. 

구드럼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1할 타율에서 벗어났고, 특히 두 방의 적시타로 해결사 면모까지 보여주며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한때 '미운 오리'였던 구드럼이 과연 '백조'로 거듭나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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