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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실패작? '롯데맨' 심재민 효과는 지금부터

[KBO리그] 트레이드 이후 안정감 찾은 롯데 심재민, 17일 깜짝 선발로 예고

23.08.17 09:15최종업데이트23.08.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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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된 심재민 ⓒ 롯데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월 중순, kt 위즈와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던 내야수 이호연을 내주고 좌완 투수 심재민을 영입한 것이다. 롯데 내야진에 백업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은 박승욱, 이학주, 김민수 등 적지 않았기에 퓨쳐스리그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하던 이호연을 kt로 보내고 보강이 절실했던 좌완 불펜을 영입했다.

다만 문제는 이 트레이드 시행 이후 양 팀의 행보가 극과 극으로 엇갈렸기 때문에 롯데가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kt로 이적한 이호연은 이후 내야 멀티맨으로 활약하며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kt는 이호연 합류 이후 급상승세를 타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8월 이후 3위까지 올라왔다.

반대로 롯데는 현재 kt가 자리한 3위에서 7위로 곤두박질 쳤다. 심재민의 경우 트레이드 당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1군 합류는 어려웠는데 팀 내 부상자가 나오고 핵심 선수들의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순식간에 순위가 추락하고 말았다. 결코 심재민의 책임은 아니지만 공교롭게 추락 타이밍이 겹치고 말았다.
 

롯데 심재민의 주요 투구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다만 심재민이 트레이드 이후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2군에서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린 심재민은 1군에 합류한 6월 22일 이후 좌완 원포인트나 추격조, 심지어는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간 상황에서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며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도 했다.

아직 표본이 많이 쌓인 것은 아니지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심재민은 19경기에 등판 16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치고 낮은 탈삼진 비율(9이닝당 4.5개)이나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구위 등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지만 믿을 만한 왼손 투수가 부족한 롯데 입장에서는 귀중한 자원이다.
 

후반기 이후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는 심재민 ⓒ 롯데자이언츠

 
지난 15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도 심재민은 자신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선발 박세웅이 호투하고 내려간 7회초 3루수 구드럼의 실책으로 인해 1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 등판해 승계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까다로운 최지훈과 최주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롯데 타선이 대량득점을 기록하며 넉넉하게 승리를 거둔 상황에 묻혔을 뿐 심재민은 역전 허용 위기를 지워버리는 데 일조했다. 

올시즌 현재 심재민의 활약은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트레이드 이후 이호연이 주전급 활약을 펼치는 kt에 비해 이득을 봤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심재민은 조금씩 롯데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마침내 17일 SSG를 상대로 깜짝 선발로 예고된 심재민이 오프너 이상의 호투로 롯데의 4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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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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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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