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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모트롤 노동자들 "매각 의도, 민수-방산 법인분할 반대"

사모펀드 소시어스 월투시, 6월 분할 발표... 금속노조 "일방적 매각 시도 막아내야"

등록 2023.08.17 13:51수정 2023.08.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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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년 역사의 대한민국 유압기기 전문 기업 ㈜모트롤 방산-민수 법인 분할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년 역사의 대한민국 유압기기 전문 기업 ㈜모트롤 방산-민수 법인 분할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 윤성효

 
유압기기 전문기업인 창원 ㈜모트롤이 방산-민수 법인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팔기 위한 의도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모트롤 조합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모트롤은 1974년 동명중공업(주)으로 출발했고, 한때 독일 쪽 기업에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월투시다.

회사는 지난 6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법인 분할을 확정해 발표했고, 민수부문과 방산부문으로 법인을 분할하기로 했다. 지금 회사는 직원을 대상으로 민수-방산 가운데 어느 부문 소속으로 갈 것인지의 여부를 묻는 의견서를 받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법인 분할이 매각을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모트롤지회는 "50년 모트롤, 방산-민주 분할 반대"라고 새겨진 몸벽보를 붙이며 투쟁의지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은 "50년 역사의 대한민국 유압기기 전문 기업 ㈜모트롤 방산-민수 법인 분할 반대한다"라고 외쳤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모든 위기 상황에서 맨 앞에는 늘 노동자가 있었다. 노동자는 희생을 감수하고 현장을 지켜 왔고, 어떤 때는 나라를 지키기도 했다. 매각과 부도 위기 상황에서 맨 앞에서 노동자들이 희생되었고, 이윤과 권한을 가진 자본에 의해 위기에 내몰려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창원공단 안에서는 구조조정과 매각이 횡횡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더 이상 노동자들을 위기로 내몰지 말라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상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은 "기간산업의 해외매각은 기술유출은 물론 이거니와 조합원들의 생존권 마저 위협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노동조합이 분할시도를 막아내는 투쟁을 전개하는 것은 너무나 타당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남도, 창원시 등 관계기관에도 요구한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기술유출, 인력유출 등 고용을 지켜내는 역할에 앞장서야 하고,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창원국가산단은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아님을 확인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전 매각 시도를 언급한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모트롤만의 경험만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사회는 분할과 해외매각으로 인한 기술유출과 고용불안정의 결과를 뼈저리게 경험하였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윤만 바라보는 사모펀드는 또다시 지옥 같은 일을 반복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모트롤은 500명 규모의 중견기업이지만, 독자적인 기술과 K방산 수출에 힘입어 그 어느때보다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성과에는 앞서 밝혔던 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 민수와 방산부문의 공존이 있다"라며 "하지만 사모펀드에게 독자적 기술은 더 큰 매각금액을 받아낼 요소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중요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든, 노동자의 생존권은 신경도 쓰지 않는채 오로지 투기자본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소시어스 자본의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시어스 자본의 일방적인 법인 분할과 매각 시도를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오는 24일 결의대회를 열어 "투기자본 소시어스의 독주를 반대하는 단결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a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년 역사의 대한민국 유압기기 전문 기업 ㈜모트롤 방산-민수 법인 분할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7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0년 역사의 대한민국 유압기기 전문 기업 ㈜모트롤 방산-민수 법인 분할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 윤성효

#(주)모트롤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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