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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회장 "러시아, 파리올림픽 출전 어려울 것"

'3선' 서배스천 코 회장 "러시아·벨라루스 출전 반대" 거듭 강조

23.08.18 15:21최종업데이트23.08.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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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의 러시아·벨라루스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 출전 반대를 보도하는 영국 BBC방송 ⓒ BBC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 출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육상연맹은 17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총회를 열어 이사회 멤버 195명 중 192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코 회장의 3선(2105·2019·2023년)을 확정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코 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세를 보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 출전은 매우 어렵다"라며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는) 세계육상연맹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때문에 우크라 선수들 목숨 잃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는 코 회장은 "새 이사회의 결정을 미리 예상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변화가 생긴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거나, 갈 곳을 잃었다"라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중에는 전쟁을 지지하는 이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세계육상연맹은 선수들의 조직적인 도핑 은폐 혐의로 자격이 정지된 러시아육상연맹의 복권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를 돕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해서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당시 코 회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전례 없는 제제가 평화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영국 출신의 코 회장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과 800m 은메달,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과 800m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육상 중거리의 전설적인 스타 선수였다. 

IOC "중립국 자격으로 출전해야"... 결정권은 연맹에 

은퇴 후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 영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세계육상연맹 부회장을 지냈고 세계육상연맹 회장 3선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라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IOC는 지난 3월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군대나 안보기관과 연관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립국 소속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모든 선수는 차별 없이 대우받을 권리가 있고, 단순히 국적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이 같은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을 돕기 해 오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관련 기사 : '9월 개막' 아시안게임에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출전).

하지만 IOC는 이를 권장할 뿐 최종 결정권은 개별 스포츠 종목의 연맹이 쥐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IOC와 세계육상연맹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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