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간 11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처리한 조례안 목록
전국언론노동조합
특히 문광위는 서울시가 초안을 마련한 출자출연기관의 출연금(지원금)에 큰 문제 제기 없이 동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관광재단, 서울문화재단, 120다산콜재단 등이 그랬다. 그러나 유독 미디어재단TBS만은 예외였다.
흔히 한국의 지방정부를 가리켜 '단점정부'라고 한다. 지방행정의 책임자인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 다수당이 같은 당 소속일 때 쓰는 말이다. 따라서 같은 당 소속인 시장과 시의원들은 견제와 감시보다 협의과 거래의 관계가 되기 쉽다. 그럼에도 유독 TBS 문제에서는 문광위 뿐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김현기 의장까지 나서 서울시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김현기 의장은 6월 말 서울시가 편성한 TBS 추가경정예산이 문광위에서 부결된 이후인 7월 28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1대 의회가 1년 동안 가장 잘한 일로 TBS조례 폐지를 꼽았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둘러싼 TBS의 공정성 논란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에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뉴스공장> 당시 제작진에 대한 징계부터 교통방송 무용론까지 1년 동안 달라지지 않은 표현을 반복하며 지역 공영방송의 필요성을 거부하고 있다.
2022년 11월 TBS조례안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표결로 가결됐을 때는 국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리전이라고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나타난 오세훈 시장과 시의회 국민의힘 간 이견은 이해가 어렵다. 서울시는 다른 산하 재단과 동일하게 TBS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시의회의 동의를 구했지만 시의회는 국민의힘 뿐 아니라 의장까지 나서서 단호하게 반대했다. 대개 지자체장과 의회 다수당의 대립은 예산을 둘러싼 권한 다툼이거나 특정 조례 통과를 둘러싼 '거래'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TBS 문제는 이렇게도 이해할 수 없다. 도리어 서울시장과 시의회 국민의힘 간의 정치적 다툼이 아닌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
시사보도 프로그램 편성을 당분간 중단하고 지역 보도에 충실하겠다는 TBS의 혁신안이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요구가 서울시와 시의회 국민의힘 간 이견을 좁힐지는 미지수다.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힘이 생각하는 TBS의 모습이 얼마나 다를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시장과 시의회 국민의힘 간 이견은 TBS를 단지 내부 정치의 수단으로 쓰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2만 5천명의 서울시민이 TBS 새조례안 발의에 힘을 실어야 한다. 시의회에 대한 서울시민의 무관심은 지난 2022년 역대 가장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51.99%)을 낳았다. 1년 동안 서울시의회 문광위에서 자신들이 "서울시민의 뜻을 대표"한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시민 유권자 10명 중 3명의 지지만을 받은 이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서울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보여줄 기회는 지방선거만이 아니다. 어느새 서울시 지역 민주주의의 수준을 보여줄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TBS에 표를 던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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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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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장이 '가장 잘한 일'로 꼽은 것, 더 두고 못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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