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발간 '하루키 붐'은 다시 올 수 있을까?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발간 소식

검토 완료

최현준(aksen737499)등록 2023.09.07 08:06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일반판 표지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일반판) 표지 ⓒ Yes24

 

한국 독자에게 가장 유명한 일본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한국에 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4월 13일에 출간되었으며, 초판으로만 30만 부를 인쇄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8월 28일,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가 시작되었고 오늘 9월 6일부터 독자들에게 배송되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하루키의 이전 장편소설인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6년만의 장편소설이다. 책은 총 768쪽으로 상당한 양을 자랑하고, 초판(1쇄)만 양장본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또 다른 표지의 형태가 존재한다. 출판사는 문학동네가 담당했다.
 
소설의 원작은 일본의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중편소설이다. 하루키는 작가 후기에서 "내가 쓴 소설 가운데 책이 되어 나오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텐데, 이 작품만은 일본에서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아직 한 번도 출판되지 않았다"는 말을 독자에게 전하며 40여년 만에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휩쓸었던 '하루키 붐' 다시 올 수 있을까?
 
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하루키의 책에 열광하지만 한국은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 『해변의 카프카』 『1Q84』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등의 작품이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되었을 당시 애독자들은 거의 모두 하루키의 책을 찾았고, 모든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책을 사기 위한 줄이 끊이지 않았다.
 
*문학동네가 제시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7가지 키워드

1.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2.평행세계
3.분리되는 그림자
4.꿈 도서관
5.바늘 없는 시계탑
6.여름날 첫사라
7.비밀 편지

문학동네는 하루키의 신작 예약 일주일 전부터 7가지의 키워드를 차례로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는데, 여타 게시물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좋아요 수를 보였다. 에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의 3대 온라인 서점에서 역시 하루키의 신작을 기대하는 댓글로 가득하다. 스마트폰과 SNS등 다양한 미디어의 발전으로 책을 찾는 이들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키의 인기는 꺾이지 않았다.
 
열일곱 살 남고생인 '나', 열여섯 살 여고생인 '너'. 두 사람은 고교생 에세이 대회에서 만나 서로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흘러가는 그림자 같은 거야." '나'는 어리둥절하지만 이내 소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에 빠져든다.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줄거리 - 출처 : 문학동네
 
 
하루키의 책은 담담하면서도 자극적이고, 잔인하리만큼 솔직하다. 직접 만나보지 않았음에도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내적 친밀감이 솟아난다. 신작이 발송되었다는 알림을 받자 이전 작품들을 읽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과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거린다. 부디, 이번에도 과거와 비슷한 떨림을 느끼길 바라며 다시 한 번 하루키 붐에 휩쓸렸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최현준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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