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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끝' 돌아온 강백호, 천재 타자는 살아날까?

[KBO리그] 2년 연속 부진한 강백호, AG-가을야구에서 반등 기대

23.09.08 18:03최종업데이트23.09.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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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부진한 KT 강백호 ⓒ KT위즈

 
지난해 발가락 부상으로 6월에야 1군에 합류할 수 있었던 kt 위즈 강백호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타격 라이벌로 불리던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와의 격차도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확 벌어지고 말았다. 이정후가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남기며 시즌 MVP를 수상한 것과 달리 강백호는 OPS 0.7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으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인 강백호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천재타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몸 상태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지난 3월 WBC에서도 다르빗슈 유 같은 세계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장타를 때려내는 등 과거의 좋았던 스윙을 회복한 듯 싶었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실타래가 꼬였다. WBC 조별리그 승부처였던 호주전에서 경기 후반 추격하는 2루타를 치고도 세레머니를 펼치다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을 당하는 해프닝이 발생했고 지난 5월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중에는 외야에서 안일하게 한 송구가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 KT 강백호의 주요 타격기록( 9/7 기준)
 

KT 강백호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많은 경기가 펼쳐지는 야구에서 간혹 나올 수 있는 본헤드 플레이이었지만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는 강백호가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다보니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겉으로 보기엔 무덤덤한 표정을 보이는 강백호였지만 그 역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였다. 전방위적으로 쏟아진 비판과 비난은 결국 선수의 멘탈을 무너뜨렸고 6월 초반 이후 1군에서 말소된 강백호는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강백호가 겪어야 했던 일련의 논란과 시련은 선수 본인과 소속팀 뿐 아니라 KBO리그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었다. 프로 입단 후 순조롭게 성장하던 젊은 스타 플레이어가 자신이 저지른 실수 이상으로 과도한 비판에 휘말려 경기에까지 나서지 못한 것은 이성적으로 볼때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올 가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강백호 ⓒ KT위즈

 
후반기 재개 이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강백호는 8월을 건너 뛰고 9월 5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1군 콜업 이후 3경기에서 대타로만 나서고 있기에 아직 완전한 복귀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9월 이후 상승세가 꺾인 kt의 상위권 경쟁에도 힘을 실어야 하며, 곧 소집될 아시안게임에서도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야 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였던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강백호의 어깨가 무겁다.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올시즌 가을 야구는 강백호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타격 재능에 관한한 리그 최고로 꼽히는 강백호가 남은 시즌 천재 타자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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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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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강백호 이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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