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옆 회을공원. 가파도 출신 독립운동가 김성숙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다.
전갑남
한참을 가다 가파도초등학교가 보인다. 우리나라 최남단 초등학교이다. 예전 필자가 다닐 때 초등학교 풍경이 남아 있다. 초등학교 옆 회을공원이 꾸며졌다. 이곳은 가파도 출신 독립운동가 회을(悔乙) 김성숙(金成淑) 선생이 초등학교를 설립한 것을 기리기 위한 공원이다. 선생 동상 옆에 순국 장병 충혼비가 세워져 있다. 외딴섬 아담한 공원이지만 담긴 뜻은 의미가 크다.
여행자 중에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한다. 가파르지 않은 길이라 라이딩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파도 둘레길은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남짓인데, 자전거로는 20분이면 족하다고 하니 괜찮을 것 같다.
청보리 피는 봄날, 다시 찾고 싶다
가파도는 섬의 가장자리 바닷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다 밭이다. 밭에는 주로 보리를 재배한다. 이곳 청보리는 12월 중순 파종하여 이듬해 5월에 수확을 한다. 이른 봄 청보리가 일렁이는 가파도는 푸른 바다만큼이나 섬을 더욱 푸르게 한다. 거센 바람에 나무 한 그루 변변히 자랄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청보리는 가파도의 생명줄이 되었다.
가파도는 친환경적으로 보리를 재배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수확이 끝난 밭엔 잡초가 무성하다. 잡초는 땅심을 키우는 거름이 되리라.

▲ 노란 코스모스꽃이 만발한 가파도.
전갑남
해발 20여m 최고봉에 가파도 소망전망대가 있다. 평지보다 살짝 높다. 캘리그래프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다.
"오늘은 가파도 나들이, 친구야 가파도가 너무 좋아! 내가 다 들어줄게!"
이곳 소망전망대는 가장 멀리 볼 수 있고, 가장 높은 곳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코앞이고,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는 바다로 둘러싸인 가파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랑 코스모스 꽃물결이 바람에 춤을 춘다. 바다 넘어 송악산 뒤로 산방산이 버티고 있다. 그 뒤론 한라산의 위용이!

▲ 수평선이 맞닿아 있는 초록의 끝에서 평온을 찾는다.
전갑남
4.2km의 해안선, 바다 위에 떠 있는 얇은 방석 하나! 그 위를 수놓은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상동포구, 하동포구 두 마을엔 220여 명의 가파도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간다.
바람이 이끄는 방향에 따라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섬 가파도. 어느새 비는 그치고 태양이 눈부시게 빛난다. 이마에 땀은 흐르지만, 마음은 착 가라앉는다.
익살스러운 돌하르방과 아쉬운 악수를 한다. 청보리가 푸르고 초록으로 물결치는 봄날에 다시 찾아야겠다. 가파도에서 푸르름과 아름다움을 마음 가득 담아 간다.

▲ 다시 찾고 싶은 가파도.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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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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