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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노린다지만... 성급하게 돌아온 '가문의 영광'

[미리보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23.09.19 13:46최종업데이트23.09.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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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관련 이미지. ⓒ 태원엔터테인먼트


한국 기획 영화사에서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그 명암이 분명하다. 2002년 추석 연휴 기간 개봉해 약 160만 관객을 동원한 이후 해당 시리즈가 평균 200만 이상의 성적을 내며 10년간 꽤 성공한 기획영화로 남았다. 반면 '조폭 코미디 영화'라는 하위장르로 취급받으며 2010년 중반 이후엔 주제나 구성면에서 과거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시리즈가 10년 만에 부활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 또한 2023년 추석 연휴 기간 관객과 만난다. 장씨 가문, 즉 홍 회장(김수미) 일가를 주축으로 한 소동극 콘셉트는 여전했다.
 
부제에 맞게 이번 영화는 1편의 골격을 기반으로 한다. 홍 회장 일가의 막내 장진경(유라)이 우연히 클럽에서 유명 작가 토리(윤현민)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결혼에 몰리게 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가부장제 권력과 조직의 알력을 앞세운 결혼 압박, 그리고 아무 감정이 없던 두 남녀가 여러 사건에 얽히고설키며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 과정은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여전히 시대착오적 세계관에 갇혀 있음을 시사한다. 조폭 코미디 영화라는 정체성을 많이 희석하려 한 흔적이 보이지만, 콘셉트 자체는 지울 수 없기에 몇몇 설정에선 과거 시리즈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물론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프렌차이즈 영화라는 점에서 흥행 코드가 됐던 면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현재 관객에게도 유효한 것인지는 철저한 내부 평가가 있어야 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올해 5월경 구체적인 기획을 시작해 7월에 촬영을 시작했고, 후반 작업과 개봉까지 무려 2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한국 대중영화 제작시스템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공정을 거친 것.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관련 이미지. ⓒ 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관련 이미지. ⓒ 태원엔터테인먼트


  
그래서인지 코미디 소동극이라는 장르 특성이 영화 안에서 큰 힘을 발휘하진 못한다. 배우들 몇몇 개인기에 의존한다거나 상황 코미디를 섞는 식인데 역시나 세련되진 않다.

일부 배우의 사투리 연기는 고증이나 절대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어색하다. 극장의 위기, 한국영화 산업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에 해당 작품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한줄평: 프렌차이즈로 이어가려면 철저한 리뉴얼이 필요
평점: ★☆(1.5/5)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관련 정보

감독: 정태원, 정용기
출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고윤, 기은세, 김희정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NEW
러닝타임: 99분
개봉: 2023년 9월 21일
 
가문의 영광 추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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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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