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회룡포가 새벽 안개에 둘러싸여 신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기사 수정 : 20일 오후 12시 9분] 지난 16일 물돌이마을로 유명한 국가명승지 예천 회룡포를 찾았다가 두 눈을 의심할 광경을 목격했다. 회룡포마을 안에서 제2뿅뿅다리 건너나오면서 용포마을(회룡포마을 건너 마을)로 접어들기 직전에 오른쪽 산지 절벽으로 포크레인이 들어가 산을 깎고 길을 내고 있었다. 회룡포 전체가 국가명승지인데 저런 공사가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길은 1킬로미터 이상 이어졌고, 산 아래를 깎아서 폭이 제법 되어 보였다. 큰사진보기 ▲ 경북 예천군이 산지 절벽 아래로 산의 속살을 도려내고 길을 닦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국가명승지 회룡포의 수난 뿅뿅다리가 이번 수해로 끊어져 강 건너로 가볼 수 없었지만 건너에서 바라봐도 그 공사 규모가 눈으로 어림될 정도였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그 길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예천군은 4개월 전에도 내성천 미호교와 오신교 사이 천변의 아름드리 왕버들 나무들을 싹쓸이 벌목해 논란이 인 바 있다(관련 기사 : 내성천 수백 그루 나무 싹쓸이 벌목, 왜? https://omn.kr/23mw8). 큰사진보기 ▲ 산을 깎아 길을 만들어 놓았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알아보니, 해당 사업은 예천군 문화관광과가 담당이었다. 19일 담당자를 찾아 전화로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원래 그곳엔 용포마을(회룡포마을 건너 마을) 주민들이 다니는 오래된 길이 있었다. 옛날 그 길로 주민들이 산을 넘어 다녀서, 7~8년 전에 한 번 정비를 했고 이번 수해 때 나무들이 쓰려져 다시 정비를 하려고 포크레인이 들어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보자면, 주민들이 다니는 오래된 오솔길이 있었고, 그 길을 예천군 문화관광과에서 관광사업으로 7~8년 전에 조금 확장했는데, 이번 수해 때 나무들이 일부 쓰러졌단다. 이를 정비하려고 포크레인이 들어가면서 길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큰사진보기 ▲ 산지 절벽 앞으로 넓은 길을 내어놓았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설명을 듣고 위성 사진을 찾아보았다. 다음 지도에는 2021년도 사진이 최신 사진으로 올라와 있다. 그 사진을 보면 길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그야말로 좁은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오솔길을 차량이 왕복할 수 있을 듯한 수준으로 확장해놓은 것이다. 문화재 파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큰사진보기 ▲ 2년 전인 2021년 위성 사진에도 길의 흔적은 없다. 확대해서 보면 그야말로 좁은 오솔길로 보이는 길이 보인다. 다음지도 문화재청에 신고도 않고 국가명승지 손을 댄 예천군? 담당자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라 이런 정도의 사업은 문화재청에 따로 신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다음과 같이 예천군의 주장을 반박했다. "저런 정도의 공사를 하려면 문화재 형상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문화재청에 신고를 하지 않고 공사를 했다면 문제가 크다. 문화재청에 서둘러 신고를 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인 필자는 문화재청에 신고하기 위해서 연락을 취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국가명승 관할 주무관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담당자는 "예천군에 연락을 해서 상황을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답변했다. 큰사진보기 ▲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국가명승 회룡포의 한쪽에선 토건공사가 자행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비단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산과 강이 연결된 공간은 생태적으로 너무나 중요하다. 산의 생태계가 강의 생태계와 연결되는 바로 그 지점에 길을 내어버리면 생태적 단절이 일어난다. 시급한 원상복구가 필요해 보인다. 국가명승지라는 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토건공사를 감행하는 지자체나 관리감독이 미흡한 문화재청을 볼 때, 전반적인 국가의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느낌이 든다. 총체적 점검이 시급히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큰사진보기 ▲ 이렇게 아름다운 모래톱을 자랑하는 회룡포의 한쪽에선 토건공사가 자행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내성천 #회룡포 #예천군 #문화재청 #국가명승지 추천142 댓글24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정수근 (grreview30) 내방 구독하기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녹조로 가득...이 물을 정수해 대구 수돗물을 만든다고 합니다 구독하기 연재 정수근의 우리 강 이야기 다음글 159화 법정보호종 계속 발견되는 팔현습지서 '삽질'이 계속되는 이유 현재글 158화 예천군이 국가명승지 회룡포에서 벌인 일... 이게 맞습니까? 이전글 157화 이 아름다운 모습 사라지기 전에 '팔현습지'로 와주세요 추천 연재 장소영의 숨쉬는 뉴욕 외국 사람들이 '한국인'을 기막히게 알아맞히는 방법 조영훈의 미디어로 보는 노동 "울면서 봤다" 댓글 쏟아진 이수지 유튜브, 노무사가 설명드립니다 아이들은 나의 스승 "계엄군이 먼저 쏘지 않았다"는 아이들 말에, 학교에 518m 길을 냈다 40대 은퇴 부부의 여행과 삶 양평살이 두 달, 40대 은퇴 부부는 이렇게 삽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의미 없다" "세금 잘 쓰였나" 감사의 정원에 미적지근한 광화문 민심 [영상] 주차장 입구로 '역주행' 한 오세훈 차량... 안전질서 무시 논란 개헌안 투표 불성립, 방청석은 국힘에 "부끄러운 줄 알아!"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마당 데크를 걷어내자 나온 것, 십수 년을 모르고 살았네 2 [단독] 남욱 "유동규, 미국 송금 알아봐달라 요청"...다시 흔들린 '428억 약정설' 3 주가 떨어질까봐 삼성전자 노조 비난하는 당신이 놓친 것 4 [단독] 46년 만에 공개된 5·18 인터뷰, 힌츠페터가 촬영한 이 외국인의 정체 5 추도식 날 노무현 모욕 떼창? 이게 힙합인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예천군이 국가명승지 회룡포에서 벌인 일... 이게 맞습니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160화"3:12는 엄청난 차이" 팔현습지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위' 열린다 159화법정보호종 계속 발견되는 팔현습지서 '삽질'이 계속되는 이유 158화예천군이 국가명승지 회룡포에서 벌인 일... 이게 맞습니까? 157화이 아름다운 모습 사라지기 전에 '팔현습지'로 와주세요 156화낙동강 물 마시는 영남인들은 2등 국민인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