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남소연
배진교 원내대표는 정부의 2024년도 예산안을 가리켜 "재정포기·미래포기·지방포기의 3포 예산"이라고도 비판했다. 59조1000억 원이란 역대 최대 세수 펑크에도 재정건전성을 핑계 삼아 야권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요구 등은 일축하고 R&D 예산과 교육 및 복지 예산 등은 삭감한 것에 대한 질타였다.
이에 대해 그는 "감세는 감세대로 하고 긴축은 긴축대로 했지만 결국 적자는 늘고 물가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가계부채도 도리어 늘어났다"며 "가계부채는 100%를 넘겨서 세계 최고를 다투고 있는데 국가부채만 조절하는 것이 건전한 재정이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또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만 보겠다'던 대통령이 R&D 연구개발 예산, 교육 예산부터 긴축의 제물로 삼았다"면서 "이렇게 미래와 지방을 희생해서 투자한다는 곳이 고작 가덕도신공항과 SOC 토건 사업, 그리고 핵발전이다. 완전히 거꾸로 가는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 정부의 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100조 원 규모의 민생회복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법인세·소득세·종부세·조특법 등에 의한 감세만 5년간 82조 원이다. 거기에 대기업 투자세액공제 4년간 11조 원, 유류세 인하 등을 합하면 감세만 100조 원에 달한다"며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그 재원을 바탕으로 5년간 100조 원의 민생회복기금을 조성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 기금으로 고금리 피해자와 전세 피해자를 구제하고, 고용지원금과 실업급여를 확대하고, 대출 연장과 원리금 부담이 큰 중소상인들의 코로나 부채 이자를 탕감하고, 농민과 어민들의 농어업 피해를 보상하는 데 쓰자"며 "이것이 민생을 지키는 국회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북핵·미사일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대화 기회 만들자"
배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기조를 전면 전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고리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이끌어내자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한·미·일 3각 동맹은 북·중·러 밀착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주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군사기술협력뿐만 아니라 사상 첫 북러 합동군사훈련 가능성까지 제기됐다"면서 이를 주장했다.
배 원내대표는 "그토록 굴욕적으로 일본에게 모든 것을 내주면서까지 국민과 대립한 대가로 고작 이런 결과를 원했던 것이 맞나?"라며 "노골적인 친미 반중 편향외교, 굴욕적인 대일외교를 중단하고,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평화외교, 다자외교, 균형외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러의 연합군사훈련과 이어질 본격적인 군비경쟁을 차단하기 위해 남북 상호 간에 일체의 군사적 행위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제안하자"라며 "'한미연합훈련 중단-북의 핵과 미사일 실험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고조된 긴장을 풀고,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가자. 한미일 진영동맹이 아니라 남북미중 4자 평화회담 추진을 선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주동자로 나서자"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2007년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공유하기
"정부·여당 옹졸함만 가득" 배진교의 질타, "더 이상 폭주 못 본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