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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대표팀, AG 조 1위로 8강행... 금메달 꿈 '성큼'

[현장] 대만·스리랑카 꺾은 대표팀, 8강에서 말레이시아 만난다

23.09.25 11:08최종업데이트23.09.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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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항저우'입니다.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5년 만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기다림 자체가 길었던 탓인지 선수들에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어떤 때보다도 많이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현장을 더욱 깊고 진중하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편집자말]

2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대만과의 경기에서 장정민(11번) 선수가 역습하고 있다. ⓒ 박장식

 
21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목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자 럭비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 단체 구기종목의 첫 번째 금메달 목표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럭비 대표팀은 24일 항저우사범대학 창첸 캠퍼스 부설경기장에서 열린 7인제 럭비 조별리그에서 대만과 스리랑카를 차례로 꺾는 데 성공,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대만전에서는 장정민이 후반 몰아치는 트라이(득점)를, 스리랑카전에서는 정연식이 세 번의 트라이를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민국은 25일 열리는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만난 뒤 26일 열리는 준결승과 결승에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메달권에 속하는 홍콩과 일본을 만날 수밖에 없지만, 이명승 감독은 "사실상 한 끗 차이인 팀들"이라며, "이번엔 우리의 분위기가 좋다"며 메달을 자신했다.
 
대만도, 스리랑카도 '완승'... '경우의 수' 없이 8강행
 
21일 입국해 훈련을 거쳐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럭비 대표팀. 대표팀의 첫 상대는 같은 B조에 속한 대만이었다.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24일 1시 45분 열린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22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해외에서의 첫 실전은 잔디 상태, 기후 적응 점검이 필요한데, 이 역시 성공적으로 했다.

경기 전반부터 대표팀이 앞서나갔다. 대표팀은 한건규와 김현수의 트라이(상대 진영 끝에 공을 찍어넣어 득점하는 것), 그리고 김남욱이 한 번의 컨버전 킥을 성공시키며 전반전 12대 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전에서는 장정민이 트라이를 몰아 찍었다. 장정민은 두 번의 트라이를 성공하며 대표팀에 열 점을 더 추가했다.

대표팀에 힘이 된 것은 교민의 응원이기도 했다. 중국 관중들이 대만을 큰 목소리로 응원하는 가운데에서도 한국 교민들은 '대한민국'을 큰 소리로 외치며 열띤 응원전에 나섰다. 그런 응원 덕분인지 대표팀은 대만에 한 번도 실점을 내주지 않고 첫 경기를 무실점으로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대표팀은 현지시각 오후 6시 55분에 열린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도 여전한 힘을 과시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스리랑카에 트라이와 컨버전 킥을 내주면서 먼저 실점했지만, 정연식이 전반 종료 1분 전부터 두 번의 트라이를 몰아넣으며 역전에 성공, 10대 7의 스코어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대표팀의 트라이가 이어졌다. 후반전 시작 직후 장용흥이 트라이를 기록한 데 이어, 김의태 역시 컨버전 킥을 성공해 일곱 점을 미리 벌었다. 대표팀은 정연식이 승리를 완전히 확정짓는 세 번째 트라이에 성공, 22대 7의 스코어로 경기를 마치며 조 1위를 확정, 대표팀은 '경우의 수' 없이 8강에 진출했다.

"첫 경기부터 적응 잘 해... 문제 없이 결승 가겠다"

대만과의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명근 감독은 "항저우에 오는 것이 설렜다. 우리가 준비를 많이 했고, 시간 역시 충분히 주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협회가 도와주신 덕분에 오랜 기간 훈련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훈련했던 것이 운동장으로 잘 드러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장 적응은 잘 되었을까. 이 감독은 "첫 경기는 사실 어디가 좀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잔디도 한국에서 쓰는 것과 다른 양잔디라 적응이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잔디에도, 기후에도 잘 적응해서 수월하게 경기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대표팀 팀 분위기 역시 좋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신구조화가 잘 되어있다"면서 "베테랑들이 큰 대회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라며 웃었다. 그 모습은 선수단 주장에서도 드러난다. 이 감독은 "이진규와 장용흥 선수가 함께 주장을 맡고 있다"며, "주장이 두 명인 것이 오히려 조합이 잘 맞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끝으로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왔다. 그렇기 때문에 8강, 4강, 결승까지 예상하고 맞추었기에 문제없이 목표에 잘 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대한민국 남자 럭비 대표팀은 8강에서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상대전적 역시 좋지만, '단판 승부' 위에서의 조우이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8강전은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1시 5분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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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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