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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전락' 롯데 해결사, 노진혁의 부활 공식은?

[KBO리그] 부상-부진으로 추락한 노진혁, NC 시절 활용법 참고해야

23.09.26 17:20최종업데이트23.09.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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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였던 롯데 노진혁 ⓒ 롯데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2023시즌을 앞두고 야수 영입에 열을 올렸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포수와 유격수 부문에 FA 유강남과 노진혁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 둘에게만 FA 총액 130억 원을 쏟아 부었기에 올시즌 성적 상승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효과를 받았다. 포수 수비에서만 제 몫을 할 뿐 타격이 부진했던 유강남과 달리 노진혁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결승타를 여러 번 기록하는 등 FA 유격수인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듯 했다.

하지만 노진혁 효과는 오래지 않아 사그라들었다. 6월 초반 옆구리 부상을 당한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던 노진혁은 복귀 후에도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장점인 타격에서의 날카로움이 사라지자 범위가 좁은 수비의 단점만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 롯데 노진혁의 주요 타격기록
 

롯데 노진혁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답답한 대목은 내년 시즌 전망도 썩 밝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부터 몸값 대비 활약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던 유강남과 비교해서도 그렇다. 후반기 이후 서서히 팀에 녹아들기 시작한 유강남은 시즌 막판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영입 당시 롯데가 유강남에게 바란 역할은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장해 포수 마스크를 길게 써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백업 포수인 손성빈과 정보근이 성장세를 보이며 자연스레 유강남의 체력이 관리되었다. 체력을 유지한 유강남은 9월 이후 4할에 가까운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노진혁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유격수 쪽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롯데는 노진혁이 출장하지 않을 경우 외인 야수 구드럼을 기용하고 있다. 공수에서 기대 이하인 구드럼이 롯데에 잔류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내년 시즌 노진혁을 뒷받침할 백업 유격수가 필요하다. 더구나 나이 문제도 있다. 1992년생으로 한창 나이인 유강남과 달리 1989년생 노진혁이 주전 유격수로 나설 수 있는 시간은 길게 남지 않았다. 
 

수비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는 노진혁 ⓒ 롯데자이언츠

 
향후 롯데에서 취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은 NC 다이노스의 노진혁 활용법을 참고하는 것이다. 지난해 NC 소속이었던 노진혁은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했다. 수비 소화 이닝만 따지면 도리어 3루수로 더 많이 나섰을 정도였다.

30대 중반인 노진혁의 나이를 감안하면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라도 3루수 출장 빈도를 늘릴 필요가 있다. 올시즌 타격 부진이 심각한 노진혁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체력 안배는 절실한 부분이다.

외부 FA 선수들의 계약 기간은 대체로 4년 이상이다. 길게 보면 4년 중 1년을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향후 3년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라도 노진혁을 활용할 최상의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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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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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노진혁 유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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