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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폐쇄까지... 폭우로 뉴욕 곳곳이 마비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져 폭우 피해가 속출하는 중

등록 2023.09.30 10:34수정 2023.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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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뉴욕 인근의 폭우 폭우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곳곳에 도로가 서서히 침수되고 있어 출퇴근 길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뉴욕 인근의 폭우 폭우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곳곳에 도로가 서서히 침수되고 있어 출퇴근 길 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 ⓒ 장소영

 
미국 뉴욕은 지난 한 주간 계속 내린 비와 궂은 날씨로 주말 침수 피해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르게 많은 양이 쏟아진 폭우로 현지시간 금요일(29일) 오전 일찍부터 도시가 마비되기 시작했다.

금요일 오전 맨해튼을 잇는 도로 곳곳과 대중 교통망, 공항 일부가 폐쇄되기 시작했고 오후 들어 폭우의 반경이 커지면서 맨해튼 주변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뉴욕시는 물론 주지사령으로 맨해튼 주변 지역도 '심각' 수준의 경고가 발령되고, 주민들에게 이동하지 말고 집에 안전하게 머무르라는 안내가 매 시간 떨어졌다. 

맨해튼과 퀸즈로 출근하려던 지인들이 애를 먹고 돌아섰고, 침수 지역으로 잘못 들어가 차량이 견인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 침수 피해를 겪는 주민들 열대성 폭우가 단시간 대량 쏟아져 곳곳에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침수 피해를 겪는 주민들 열대성 폭우가 단시간 대량 쏟아져 곳곳에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 장소영

 
종일 퍼부은 비로 필자가 사는 롱아일랜드도 위기단계 심각 경고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지역 행정부로부터 돌발 홍수와 침수 주의 경고도 받았다. 두 블럭 아래 저지대의 주택들도 정오가 지나며 무릎 높이로 물이 차올랐다. 우리 학군의 학교 주변도 저지대에 속하지만 다행히 학교의 신속한 교통 통제 안내로 더디지만 안전하게 하교를 마쳤다. 

뉴욕은 9월이면 허리케인과 폭우 피해가 매년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대량의 비를 쏟아내는 열대성 폭우로 이전과 양상이 다르다고 한다.

뉴욕의 자연재해나 뒤바뀐 날씨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수년 전부터 우려되었다. 예년과 다른 날씨가 점점 잦아지다 보니 이제는 빠르게 적응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들이 오간다.

폭설보다 폭우나 폭염 피해를 예방해야 하는데 뉴욕시도 뉴욕주도 딱히 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 대피소 마련도 해야겠지만 이 오래된 도시의 정비는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봐야 할까. 치안 문제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뉴욕이 풀어야 할 심각한 숙제이다.    
#뉴욕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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