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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기억 못한 맨시티 감독에 존재감 알린 황희찬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울버햄튼 2-1 맨시티

23.10.01 10:03최종업데이트23.10.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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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 울버햄튼의 황희찬이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울버햄튼 SNS 캡쳐

 

황희찬(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제압하는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튼은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2승 1무 4패(승점 7)로 13위에 도약했다. 개막 이후 전승을 내달리던 맨시티는 6승 1패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황희찬,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서다
 
홈팀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에서 황희찬-마테우스 쿠냐-페드루 네투가 전방에 포진하고, 주앙 고메스-마리오 레미나가 중원을 구성했다. 좌우 윙백은 아얀 아이트 누리와 넬송 세메두가 배치됐으며, 백스리는 토티 고메스-맥스 킬먼-크레이그 도슨,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
 
원정팀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원톱은 엘링 홀란드, 2선은 제레미 도쿠-훌리안 알바레스-필 포든이 뒤를 받쳤다. 마테우스 누네스-마테오 코바치치가 3선에 서고, 네이선 아케-마누엘 아칸지-후벵 디아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책임졌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다.
 
점유율을 높이려는 맨시티가 90분 내내 지배하는 경기 흐름이었다. 울버햄튼은 후방에서 머무르며 수비 위주의 전략을 선보였다. 맨시티는 아칸지, 도슨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는데, 정작 선제골은 울버햄튼으로부터 나왔다.
 
전반 13분 중원에서 네투가 공을 차단한 뒤 단독 드리블을 시도했고,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공이 디아스 발을 맞으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디아스의 자책골이었다.
 
팀 전술 특성상 황희찬은 공격보다 수비에 할애하는 시간이 길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가했다. 전반 24분 아케의 킥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1장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30분에는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와 터치가 돋보였다. 전반 추가 시간 황희찬이 역습 기회에서 접어놓은 뒤 시도한 슈팅은 맨시티 수비에 막혔다.
 
맨시티는 후반 13분에서야 한 골을 만회했다.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에서 알바레스의 프리킥 슈팅이 골문 상단에 꽂혔다.
 
그러나 울버햄튼의 구세주는 황희찬이었다.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세메두의 크로스가 수비의 머리에 맞고 흘렀다. 이어 황희찬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며 옆으로 흘렀지만, 쿠냐가 빠르게 패스로 내줬다. 이후 황희찬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리그 4호골이자 시즌 5호골이었다.
 
맨시티는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울버햄튼은 집중력있는 수비로 버티고 버텨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와 수비에 가담하는 등 헌신했다. 후반 36분 황희찬은 다리 경련으로 힘겨워했다. 결국 후반 41분 교체 아웃됐다. 울버햄튼은 맨시티에게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 기록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맨시티는 울버햄튼을 상대로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울버햄튼은 뛰어난 선수들을 갖췄다. 네투, 쿠냐, 한국인(Korean Guy)"라고 말했다.
 
비록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울버햄튼에서 유일한 코리안리거인 황희찬을 경계할만큼 올 시즌 활약상은 두드러졌다.
 
시즌 초반만 황희찬은 게리 오닐 신임 감독 체제 아래 주로 후반 조커 역할을 맡았다. 그럼에도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튼,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선발 자리를 꿰찬 황희찬은 선제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중 입스위치타운과 리그컵(EFL컵) 경기에서도 득점을 신고하며 울버햄튼의 공격을 책임졌다.
 
다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는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희찬이 득점한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팀은 패배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심지어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유럽 최고의 클럽 맨시티를 침몰시키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울버햄튼이 시도한 3개의 슈팅을 모두 황희찬이 도맡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또, 드리블 4회 시도 중 4차례를 모두 성공시켰다. 황희찬의 결승골과 함께 울버햄튼은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팀의 8득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골을 황희찬이 기록 중이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3년 차인 올 시즌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7라운드 만에 시즌 5골(리그 4골, 리그컵 1골)로 첫 시즌 자신이 세운 5골(리그 5골)과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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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울버햄튼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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