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인천 유나이티드, 두 유망주 덕에 웃었다

[2023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FC 2-0 수원 블루윙즈

23.10.01 09:50최종업데이트23.10.01 09:50
원고료로 응원

82분 23초 인천 유나이티드의 천성훈의 추가골 순간 ⓒ 심재철


한가위 다음 날 저녁 인천축구전용구장에는 1만 5040명의 대관중이 몰려들었다. 몇 시간 먼저 열린 동해안 더비(포항 스틸야드)의 1만 4640명, 전주성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구 FC 게임의 1만4963명보다 많았으니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블루윙즈 두 팀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결국 이긴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상위 스플릿(파이널 A) 가능성을 보았지만 패한 수원 블루윙즈로서는 2부리그 강등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9월 30일(토)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2023 K리그1 수원 블루윙즈와의 32라운드 홈 게임을 2-0으로 이겨 6위(47점 12승 11무 9패)까지 올라섰다. 반면에 염기훈 플레잉 코치를 급하게 감독 대행으로 선임한 12위 수원 블루윙즈는 최근 다섯 게임 연속 패배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10월 8일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슬아슬하게 상위 6팀-하위 6팀의 구분선이 나타나기에 K리그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나는 가을을 즐기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래 '박승호, 천성훈' 맹활약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게임 시작 후 19분만에 부상을 털어버리고 돌아온 새내기 박승호의 활약에 힘입어 페널티킥으로 먼저 골을 넣었다. 날카로운 공간 침투도 모자라 부드럽게 접어놓는 동작에 수원 블루윙즈의 베테랑 수비수 불투이스가 걸기 반칙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
 

19분, 불투이스 앞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77번) ⓒ 심재철

 
이 절호의 기회를 인천 유나이티드 FC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 페널티킥 방향을 양형모 골키퍼가 읽고 몸을 날렸지만 낮게 깔린 무고사의 슛은 아슬아슬하게 골키퍼 글러브를 스치며 20분 5초에 빨려들어갔다.

무기력한 꼴찌 팀 수원 블루윙즈는 전반전 종료 직전 주장 이기제의 왼발 프리킥으로 안간힘을 썼지만 아찔한 이 고비를 넘기에는 정확도가 모자랐다. 후반전 교체 선수 뮬리치가 55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김동헌이 비운 골문으로 로빙슛을 날리기도 했지만 김동민의 골 라인 커버 플레이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수원 블루윙즈가 그나마 기대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카즈키 - 뮬리치' 콤비 플레이를 잘 막아낸 인천 유나이티드는 82분 23초에 멋진 추가골을 터뜨리며 수많은 홈팬들과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맘껏 나눴다. 왼쪽 측면에서 정동윤이 올린 낮은 크로스를 향해 반대쪽에서 달려든 천성훈이 아름다운 오른발 발리골을 꽂아넣은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반전은 박승호가, 후반전은 천성훈이 믿음직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특히 천성훈은 후반전 추가 시간 3분 역습 기회에서 수원 블루윙즈 수비수들을 좌우로 흔들다가 또 하나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까지 노렸지만 양형모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수원 블루윙즈 골키퍼 양형모는 추가 시간 5분이 다 끝날 무렵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르소와 1:1로 맞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슈퍼 세이브 실력을 발휘했기에  정말로 최하위 수원 블루윙즈의 마지막 보루로 남게 됐다.
 

90+5분,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의 빠른 드리블을 막아내는 순간 ⓒ 심재철

 
이렇게 현재 순위표 기록으로 볼 때 3위 광주 FC(48점)부터 7위 전북 현대(46점)에 이르기까지 무려 다섯 팀이 상위 스플릿 커트라인 경쟁을 10월 8일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펼치게 됐다. 그야말로 역대급 순위 경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23 K리그 1 결과(9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2-0 수원 블루윙즈 [득점 : 무고사(20분 5초,PK), 천성훈(82분 23초,도움-정동윤)]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김보섭(55분↔제르소), 스테판 무고사(67분↔천성훈), 박승호(55분↔에르난데스)
MF : 정동윤, 김도혁, 이명주(67분↔박현빈), 김준엽
DF : 오반석(89분↔김건희), 김동민, 김연수
GK : 김동헌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4-5-1 포메이션)
FW : 박희준(46분↔뮬리치)
MF : 김주찬(57분↔전진우), 카즈키, 이종성, 김보경(57분↔고승범), 바사니(74분↔명준재)
DF :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85분↔웨릭포포), 김태환
GK : 양형모

2023 K리그1 현재 순위
1 울산 현대 66점 20승 6무 6패 56득점 36실점 +20
2 포항 스틸러스 58점 15승 13무 4패 48득점 34실점 +14
3 광주 FC 48점 13승 9무 9패 42득점 29실점 +13
4 대구 FC 48점 12승 12무 8패 36득점 34실점 +2
5 FC 서울 47점 12승 11무 9패 55득점 40실점 +15
6 인천 유나이티드 FC 47점 12승 11무 9패 38득점 37실점 +1
7 전북 현대 46점 13승 7무 12패 37득점 31실점 +6
8 대전 하나시티즌 41점 10승 11무 10패 47득점 51실점 -4
9 제주 유나이티드 35점 9승 8무 14패 38득점 42실점 -4
10 수원 FC 30점 8승 6무 18패 35득점 63실점 -28
11 강원 FC 25점 4승 13무 14패 24득점 36실점 -12
12 수원 블루윙즈 22점 5승 7무 20패 28득점 51실점 -23

남은 정규리그 일정
10월 1일 오후 2시 강릉 종합 ☆ 강원 FC - 대전 하나시티즌
10월 1일 오후 4시 30분 제주 월드컵 ☆ 제주 유나이티드 - 광주 FC
10월 8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 울산 현대 - 인천 유나이티드 FC
10월 8일 오후 3시 DGB 대구은행파크 ☆ 대구 FC - 수원 FC
10월 8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 ☆ FC 서울 - 전북 현대  
10월 8일 오후 3시 수원 빅 버드 ☆ 수원 블루윙즈 - 포항 스틸러스
10월 8일 오후 3시 광주 전용 ☆ 광주 FC - 강원 FC 
10월 8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 ☆ 대전 하나시티즌 - 제주 유나이티드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FC 수원 블루윙즈 무고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