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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이대은 또 완봉승... 화려하게 꽃핀 두 번째 야구인생

[TV 리뷰] JTBC <최강야구> 올시즌 8승+7차례 경기 MVP...은퇴 후 찾아온 뒤늦은 전성기

23.10.10 13:45최종업데이트23.10.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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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지난해 김성근 감독 체제 출범 첫 패를 안겨준 팀과 1년 만에 다시 맞붙었다. 9일 방영되는 JTBC <최강야구>는 대학야구 다크호스 한일장신대(감독 이선우)와의 리턴매치로 꾸며졌다. 이번 재대결에서 몬스터즈는 선발 투수 이대은이 9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맹활약에 힘입어 한일장신대에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시즌 종합 전적 16승 6패(승률 0.727)를 기록하게 되었다.  

2022년 11월 (방영은 올해 1월) 한일장신대는 몬스터즈를 상대로 2차례 대결을 펼쳐 1승 1패로 선전을 펼친 바 있다. 몬스터즈 제2대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부임 후 처음 만남을 가졌고 당시 3대 4로 한일정신대에 역전패를 당한 바 있었다.  
 
직후 치른 두 번째 시합에선 10대 3 몬스터즈가 대승을 거두며 설욕한 바 있지만 시청자 뿐만 아니라 프로 선배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의 대학 야구부는 그렇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에 해를 넘겨 다시 만난 한일장신대를 상대로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 속에 경기에 임하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 재회한 한일장신대는 지난해 못잖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프로 대선배들을 위협하기에 이른다. 

대학야구 다크호스, 이번에도 일낼까?
 

JTBC '최강야구' ⓒ JTBC

 
이선우 감독이 이끄는 한일장신대는 끈끈한 조직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학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열린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에선 연세대, 단국대 등을 꺾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촬영 직전 진행된 여러 차례 연습경기에선 U-18 청소년 국가대표팀, LG트윈스 2군, 키움 히어로즈 2군 등을 차례로 제압해 경계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한일장신대 이 감독은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게임하러 왔기 때문에... 자신있다. 저희는 잘 안 지는 팀이고 조직력도 좋고... 어찌되건 승부는 이기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라고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맞선 몬스터즈는 시합 전 김선우 해설위원의 생일 축하 파티를 여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의 대결은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 속에 몇 안 되는 기회를 고스란히 득점으로 연결시킨 몬스터즈 쪽으로 승부의 축이 기울기 시작했다. 

안타수 5대 5... 집중력에서 앞선 몬스터즈​
 

JTBC '최강야구' ⓒ JTBC

 
선취점의 주인공은 몬스터즈였다. 1회초 볼넷 2개로 얻은 득점 기회는 아쉽게 놓쳤지만 곧바로 2회초 한일장신대 선발투수 박정민을 상대로 점수를 내는 데 성공했다. 도루로 2루를 훔친 원성준, 볼넷으로 출루한 정성훈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주자 1-2루를 만든 몬스터즈는 정근우의 적시타로 1대 0, 먼저 달아나기 시작했다.  

​기세를 이어 나간 몬스터즈는 5회초 다시 한번 점수 획득에 성공했다. 바뀐 투수 이근혁에게 정근우와 김문호가 연달아 볼넷을 얻어 주자 1-2루 상황을 만들었다. 뒤이어 등장한 주장 박용택은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고 우전 안타로 2루주자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2대 0을 만들었다.  

​중요한 순간 점수를 얻은 몬스터즈에는 에이스 투수 이대은이 버티고 있었다. 강속구와 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어 던진 이대은은 한일장신대 타선을 큰 위기 없이 9회까지 꽁꽁 틀어막았고 그 결과 완봉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두 팀은 각각 안타수 5개씩을 기록할 만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한일장신대 투수들은 무려 9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어려움을 자초한 데 반해 이대은은 볼넷 허용 없이 98구로 경기를 끝낸 것이었다.

한 시즌 벌써 두 번째 완봉승... "하와이 꼭 가겠다!"​
 

JTBC '최강야구' ⓒ JTBC

 
지난 6월 방영된 마산용마고전에 이어 이대은은 몬스터즈 투수로는 한 시즌 처음으로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당연히 경기 MVP 역시 그의 몫이었다. 이날 몬스터즈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대은의 호투 덕분이었다. 수상 소감을 통해 이대은은 "오늘 방심하면 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1회부터 집중하고 던졌다"면서 "오늘 야수들이 잘 도와준 바람에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단장 장시원 PD가 "아직 하와이행 깨지지 않았다"고 말하자 그는 "하와이 꼭 가겠습니다. (장)원삼이 형 하와이 보내겠습니다"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즌 25승을 달성하면 하와이 전지훈련을 약속한 제작진을 향해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셈이었다. 그만큼 최근 절정의 구위를 자랑하면서 이대은 선발 등판=팀 승리의 공식을 만들고 있었다.  

이대은은 명실상부 <최강야구>가 탄생시킨 스타 중 한 명이다. 사실 이대은은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를 거치며 기대를 한몸에 받은 바 있었다. 2015년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시즌 9승을 달성할 만큼 한때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 한국 무대에 돌아온 후 KT소속으로 3시즌 활약했지만 선발, 불펜 양쪽에서 크게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한 채 결국 유니폼을 벗고 말았다.  

하지만 최강 몬스터즈의 일원이 된 후 이대은은 올시즌 8승, 7번의 경기 MVP 선정 등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 비록 현역 생활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뒤늦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맞이한 전성기는 야구팬들에게 새롭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꼭 프로 선수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본인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음을 일깨워준 이대은은 이렇게 제2의 야구 인생을 성공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최강야구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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