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교동 밀성손씨 고가
박상준
손병순씨 고가 건너편에는 '밀양 교동 밀성 손씨 고가'가 있다. 이 고가는 밀성 손씨 교동파 종택으로 1910년경 지어진 근대 한옥으로 지을 때 초가지붕이었던 대문채는 일본식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다.
'밀성 손씨 고가' 옆으로 '밀양 교동 손대식 고가'가 있다. 이 고가는 '손병순씨 고가'와 함께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이 고가는 '문화객가 사랑채'라는 이름으로 고택에서의 숙박 체험과 종갓집 전통문화 체험 강좌를 실시하여 문화와 손님이 어우러지는 집의 의미를 가지는 '문화객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객가 프로그램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으로 시작하였는데 밀양에서는 손대식 고가(문화객가 사랑채)에서의 한옥 고택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다. '종갓집 이야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한복, 염색, 원예 체험, 내림음식 만들기, 세시풍속 체험을 하고, '종갓집 뿌리 찾기' 프로그램으로는 전통문화 체험과 생태. 문화자원 체험, 역사 교육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문화객가 프로그램 중에서도 손병순 고가에서 매달 이루어지는 달빛풍류는 무형문화재를 활용한 지역 특색을 담아낸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우리가 운 좋게 볼 수 있었던 이날의 '달빛풍류' 9월 공연은 '동화가'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동(桐)은 오동나무다. 9월 공연의 주인공은 오동나무와 판소리였다.
예전에는 딸을 낳으면 훗날의 혼수를 대비하기 위해 심은 나무가 오동이었는데, 이유는 가구를 만드는 최상의 재료였기 때문이다. 오동나무는 가구뿐만 아니라 소리를 전달하는 성질이 있고 울림이 좋아 예부터 거문고·비파·가야금·아쟁 같은 악기를 만드는 나무이기도 하였다.
오동으로 만든 아쟁과 가야금 연주와 함께 판소리가 꽃과 같이 어우러지니 '동화가'이다. 아쟁 연주가 정선겸의 아쟁산조(장구:장주영)를 시작으로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 신진원의 심청가 한 대목(고수:장주영), 가야금 명인 임성정의 가야금산조(장구:장주영)에 이어 가야금, 아쟁, 장구의 연주와 함께 어우러진 흥타령, 육자배기의 소리가 퍼지는 합주가 관객들의 흥을 최고조를 끌어올리며 마무리되었다. 끝난 후에도 여운이 짙게 남아 출연자들의 인사가 다 끝날 때까지 앉아 있었다.
대나무 숲이 있는 운치 있는 마당에 앉아 공연을 보면서 아름다운 야경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동안, 우리 가락의 아름다움과 멋을 느끼며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했다. 아내와 함께 2주 간 다닌 밀양여행의 마지막 밤에 가장 큰 추억을 쌓게 한 뜻깊은 공연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관련 기사:
사방으로 문을 낸 집, 어딜 봐도 풍경이 좋네 https://omn.kr/25mo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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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달빛풍류 9월 공연 '동화가' 360도 영상 ⓒ 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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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서 펼쳐진 국악의 향연, '달빛풍류'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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