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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원탑+주주시크릿 재가동... 민심 회복 가능할까?

[TV 리뷰] 반복되는 음악 예능... 예전 같지 않은 시청자 관심과 부정적 시선

23.10.22 11:02최종업데이트23.10.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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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 ⓒ MBC

 
<놀면 뭐하니?>가 음악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21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 3~4월에 걸쳐 방영되었던 '땡처리 엔터테인먼트'의 활동 재개 내용이 담졌다. 당시 한 달 반가량 소개된 '땡처리 엔터' 프로젝트는 보이그룹 틴탑을 오마쥬한 원탑(유재석, 하하, 조세호, 황광희, 이이경, 유병재, 남창희), 걸그룹 주주 시크릿(박진주, 이미주) 조합의 팀을 선보인 바 있다.  

​늘 그래왔지만 <무한도전>부터 <놀면 뭐하니?>의 상당 지분을 차지한 에피소드는 음악 관련 소재였다. 각종 가요제를 비롯해서 트로트, 혼성그룹, 걸그룹, 보컬 그룹 등 다양한 내용을 프로그램에 녹여왔지만 2022년 'WSG워너비' 이후 <놀면 뭐하니?>의 하락세, 제작진 신뢰 상실 등이 겹치면서 '땅처리 엔터'는 예전 같은 반향과는 분명 거리가 멀었다. 

이를 감안하면 원탑, 주주시크릿의 컴백(?)은 사실 무리수가 될 수도 있는 기획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첫 등장 당시 고정 출연자 정준하, 신봉선에 대한 차별 논란까지 야기할 만큼 매끄럽지 못한 운영 방식이 설왕설래를 자아내고 말았다. 현 시점에선 음악 프로젝트의 부활을 마냥 반갑게 맞이할 수 없는 묘한 입장에 놓인 <놀면 뭐하니?>이다. 

원탑 멤버 교체... 빅뱅 대성 출연
 

MBC '놀면 뭐하니?' ⓒ MBC

 
어찌되건 방영 당시 올해 하반기 두 팀의 활동을 예고한 바 있기에 원탑, 주주 시크릿이 다시 가을을 맞아 컴백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그런데 사무실이 확 달라졌다. 멤버들의 말처럼 강남 한복판 나름 괜찮은 건물에 자리잡았던 땡처리 엔터가 어느 허름한 건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일단 땡처리 엔터 CEO JS(유재석)는 초심을 강조하면서 "원탑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한다. 일단 기존 원탑 멤버 중 <놀면 뭐하니?> 고정이 아닌 인물들은 모두 이번 기획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녹화가 진행되는 매주 목요일 일정을 할애하기 어려울 만큼 다들 바쁘다는 것이 JS의 설명이었다. 

하하, 주우재, 이이경 포함 총 4명 인원만으로는 그룹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JS는 메인 보컬 후보를 물색하겠다고 공언하면서 과거 SBS <패밀리가 떴다> 시절 호흡을 맞췄던 빅뱅 멤버 대성을 만나 의사를 타진해본다. 하지만 최근 두 달가량 목소리가 좋지 못하다는 대성의 말에 JS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봉착했다. 

신곡 수집 준비중인 주주 시크릿
 

MBC '놀면 뭐하니?' ⓒ MBC

 
​반응이 뜨겁진 않았다손치더라도 분명 주주 시크릿은 JS의 말처럼 성과를 냈고 이에 힘입어 싱글 2집 준비가 곡 수집부터 이미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 선공개 영상으로 소개된 1번 데모곡 '돌아와줘요'(모노트리 추대관 작곡)은 1990년대 풍 발라드의 기운을 물씬 풍겨 눈길을 모았다.

댄스곡 하나, 발라드 곡 하나씩 준비하겠다는 JS는 안영민+로코베리, 별들의 전쟁 등 케이팝 대표 프로듀싱팀이 선사한 노래를 순서대로 들려줬다. 데모곡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트랙들이 연달아 소개되면서 주주 시크릿 뿐만 아니라 남성 멤버들도 탐낼 만큼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연인> 손잡고 화제몰이... 그 이상의 것 만들 수 있을까?
 

MBC '놀면 뭐하니?' ⓒ MBC

 
현재의 <놀면 뭐하니?>로선 요즘 정치권의 화두 마냥 '민심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일단 지난주 드라마 <연인> 카메오 출연은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했지만 화제성 확보 측면에선 긍정적인 편이었다.  

인기 드라마의 힘을 빌리긴 했긴 했어도 <놀면 뭐하니?> 해당 방영분 영상 클립은 모처럼 유튜브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사실 만큼은 부인할 수 없었다. 최소한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지만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된 것이다.

이번 '땡처리 엔터'의 활동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종 커뮤니티, 기사 등에선 이에 대한 비판의 의견이 속속 등장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식상함이 있더라도 약점을 채워나가는 프로그램 나름의 재미가 분명 존재했지만 최근의 <놀면 뭐하니?>에선 이러한 요소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방영분에선 기획사 CEO JS 부캐를 앞세운 유재석과 멤버들이 티격태격 케미로 잔재미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놀면 뭐하니?>로선 이것 이상의 결과물이 필요하다. 

<놀면 뭐하니?>를 만든 장본인 김태호 PD만 하더라도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고 제작한 tvN <댄스가수 유랑단>이 과거 작품 만큼의 화제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2023년 음악 예능에 대한 관심, 인기는 분명 예전 같지 않은 실정이다.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 재개가 과연 악수가 될지 혹은 재정비의 발판이 될지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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