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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킬러' 애리조나와 텍사스, 최후의 승자는?

[메이저리그] 100승 팀 넘어 선 애리조나와 텍사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열쇠는

23.10.27 09:51최종업데이트23.10.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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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성사된 애리조나-텍사스간 첫?PS?맞대결(출처: MLB공식SNS) ⓒ MLB.com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향한 마지막 관문인 각 리그별 챔피언십 시리즈는 모두 7차전 혈투로 진행됐다. 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승리했고 내셔널리그(NL)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승리를 거두었다.

2023 메이저리그 최종 우승을 두고 텍사스와 애리조나가 맞대결을 펼칠 월드시리즈는 28일(한국 기준)부터 막을 올린다. 양 팀의 포스트시즌(PS) 맞대결은 사상 처음이다.

두 팀 모두 와일드카드로 어렵게 PS에 진출해서 정규 시즌 100승 이상을 거뒀던 강팀들을 제압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언더독 신화'의 주인공들이고 오랜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팀들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정규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는 텍사스가 28승 25패로 앞서 있지만 올 시즌 맞대결만으로 한정할 경우 애리조나가 3승 1패로 우위다.
 
텍사스 레인저스 vs.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팀 투타 지표
투: 평균자책점 4.28(18위) WHIP 1.27(12위)
타: OPS .790(3위) wRC+ 114(4위)
 
애리조나 팀 투타 지표
투: 평균자책점 4.48(20위) WHIP 1.32(19위)
타: OPS .730(17위) wRC+ 97(18위)
*wRC+(조정 득점 창조력) WHIP(이닝당 주자 혀용)
 
패스트볼에 강한 텍사스 타선, '느림의 미학' 애리조나 마운드도 공략?!
 
애리조나 투수진은 PS 기간 동안 0.801의 피OPS를 기록하는 등 썩 효율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평균을 상회하는 60%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 구사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대목은 애리조나 투수진의 구속 95마일(151km/h) 이하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 투구 비율(전체 투구의 48%)이 플레이오프 참가 팀 중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애리조나 투수진에는 평균 96마일 이상의 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은 적은 반면 무브먼트와 커맨드에 방점을 둔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올시즌 텍사스 타선은 리그 전체 wRC+와 OPS에서 모두 최상위권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포심, 싱커, 커터) 상대로도 .834의 OPS를 기록하는 등 강점을 드러냈다.
 
PS 무대에서도 텍사스 타선은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상대로 OPS 0.896, 95마일 이하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을 상대로는 0.992의 OPS를 기록하는 등 화력을 뿜어내며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AL 챔피언십 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있었다. (PS 기간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OPS 1.201 5홈런).
 
그렇기에 텍사스의 경우 타선이 패스트볼 상대 강점을 발휘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보인다. 반면 애리조나의 경우 투수진이 어떻게든 텍사스의 강점을 최대한 억제하고 신인 코빈 캐롤(PS 기간 4도루)을 필두로 12경기에서 무려 16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뛰어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야구를 펼쳐야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양 팀 불펜진, 과연 끝까지 활약할 수 있을까?
 
올시즌 두 팀이 예상과 달리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불펜진이 정규 시즌과 달리 강력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텍사스의 경우 정규 시즌에서는 불펜진이 WPA(기대 승리 확률 기여도 -2.55) 블론세이브(33회)로 리그 최하위권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PS 이후 불안한 장면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휴스턴과의 ALCS 5차전에서 르클럭의 블론세이브를 제외하면 결정적으로 무너지는 장면은 없었기에 1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 수 있었다.
 
애리조나는 불펜진의 유일한 고민이었던 마무리 투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폴 시월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오히려 전반기보다 불펜진이 더 흔들렸다. (불펜진 WPA 순위 변화 전반기 14위(+1.74) -> 후반기 22위(-1.32)) 그런 탓에 다저스에게 지구 선두 자리를 내주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살떨리는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PS 무대에 선 이후 애리조나 불펜진은 블론세이브 없이 5승 12홀드 6세이브를 합작하는 등 완벽한 모습으로 1선발 갤런의 부진을 지우고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텍사스 스보츠의 올시즌 PS 투구 분포도 (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주목할 양 팀 불펜의 키플레이어는 바로 조쉬 스보츠(텍사스)와 폴 시월드(애리조나)다.

스보츠의 경우 정규 시즌 대비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커맨드를 개선하며 준수한 모습(PS 기간 8.2이닝 7탈삼진 1실점)을 보이고 있다. 시월드의 경우에는 포심 패스트볼의 커맨드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스위퍼 구속을 정규 시즌 대비 2마일 가량 끌어올리면서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PS 기간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이 두 투수의 활약이 월드시리즈에서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몽고메리-이볼디 원투 펀치가 건재한 텍사스와 달리 켈리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갤런이 부진(PS 평균자책점 5.24)한 애리조나 마운드의 상황을 고려하면 애리조나 불펜진의 활약 여부가 시리즈 향배에 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갤런과 이볼디의 맞대결이 예고된 월드시리즈 1차전(출처: 텍사스 구단 SNS) ⓒ 텍사스레인저스

 
과연 텍사스는 객관적인 전력 상의 우위와 휴식일의 이점을 앞세워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애리조나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3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두고 펼쳐질 양 팀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전세계 메이저리그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애리조나의 가을 기적, 'KBO 출신' 켈리에게 달렸다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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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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