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기념물 원앙이 무리지어 모여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들을 하나 하나 호명해보면 이렇다. 얼룩새코미꾸리(멸종위기 1급), 수달(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급),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 삵(멸종위기 2급), 원앙(천연기념물), 흰목물떼새(멸종위기 2급), 큰고니(천연기념물, 멸종위기 2급), 새매(멸종위기 1급), 큰기러기(멸종위기 2급), 남생이(천연기념물, 멸종위기 2급), 담비(멸종위기 2급),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여기에 최근에 참매(멸종위기 2급)까지 목격돼, 금호강 대구구간 전체와 같은 총 13종의 법정보호종들이 이곳 팔현습지를 기반으로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금호강 대구구간에서 가장 생태적 온전성이 살아있는 곳 중 하나가 팔현습지인 이유다. 그런데 이렇게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금호강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금호강 르네상스'란 이름으로, 하천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금호강을 다시 죽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팔현 반상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홍준표 시장이 밀어붙이고 있는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과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역시 밀어붙이고 있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이 그러하다.
이곳 팔현습지에 살고 있는 야생의 친구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며 어떤 심정에 놓여 있을까?

▲ 깊은 산중에서나 발견되는 담비까지 이곳 팔현습지에서 목격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연극 '팔현 반상회'(대본집)는 금호강 팔현습지에 사는 야생의 친구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들 야생의 친구들이 팔현습지에 불고 있는 인간 개발 바람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고 그들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모여 앉은 것이다.
'팔현 반상회'에서 그들도 우리 인간들처럼 감정이 있는 생명들로서 온갖 희로애락을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강이란 어떤 곳이고 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팔현 반상회'는 현대판 우화(寓話)다.
부디 '팔현 반상회'에서 이들 야생의 친구들이 보내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 메시지를 잘 새겨듣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이 모두 떠나고 결국 우리 인간들만 덩그러니 남은 쓸쓸한 현실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팔현 반상회'에서 들려주는 그들의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시기를.

▲ 지난 10월 22일 팔현습지에서의 행사 참가자들이 '팔현 반상회' 대본집을 낭독하고 있다.
장혜진

▲ 팔현습지를 찾은 예수성심시녀회 소속 수녀님들이 '팔현 반상회'를 낭독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한편, '팔현 반상회'(대본집)는 '금호강 디디다' 예술행동팀이 기획한 것으로 지난 10월 22일 금호강 팔현습지 기념행사 현장에서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공식 낭독회를 가졌고 그 외에도 여러 차례 낭독회를 가졌다. '팔현 반상회'는 곧 대본집으로 묶여 책으로 출판된다. 그리고 좋은 연출자를 만나 공연으로 올려질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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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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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금호강 위기... 멸종위기종들의 처절한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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