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형매장 캐나다 코스트코
김우철
세계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우리 나라는 오래전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만들고 변형하면서, 한류를 소프트파워로 이용하려고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또한 그 경제적 가치들이 수조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들과 언론보도도 있었다.
소비 천국이라는 북미의 대형매장에서, 품질이 더 이상 결코 나쁘지 않는 수많은 저가 브랜드 티브이들이 팔려 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나라와 기업의 미래가 걱정이 될 때도 있다. 물론 "무엇을 국가 정체성으로 할 것인가", 또는 "그것을 누가 정할 것인가?"는 정치의 영역이고 그 자체도 논쟁적이지만, 외국에서 살다보니 국가 번영이라는 틀에서는 국가 브랜드의 중요성에도 공감도 어느 정도 간다. 우리는 어느덧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오른 나라이기도 하면서, 혁명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낸 아주 매력적인 브랜드를 가진 희귀한 나라 중에 하나이다.
영상을 업으로 했던 사람이지만 이곳 캐나다의 대형매장에 진열된 즐비한 가전제품들을 보면, 솔직히 그 차이도 잘모르겠고 또 기술 대중화의 시대에 그 차이가 그만큼 중요한가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보면, 제품의 사용가치를 넘어 상징을 소비하는, 감성적 문화적 소비의 시대에 저 수많은 제품들과 다르게 우리가 강조해야 할 지점은 우리나라 제품에 내포된 우리의 사회적, 문화적 가치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문화적 힘은 국가행사에 한류 스타들이 출연하고, 정치인들이 연예인을 초대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가가 위에서 위계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힘도 아닐 것이다. 또한 노동을 쥐어짜내어 만들어낸 가격경쟁력도 더 이상 아닐 것이고, 인권을 희생하며 무대 위에 세운 몇몇 잘못된 아이돌 같은 모습도 아닐 것이다. 정확한 언어로 짚어낼 수는 없어도 그 힘은 우리가 돌파해 낸 그 임계점 위에서 끌어오르는 사회 전체의 에너지와도, 그리고 민주적 가치와도 복잡하게 얽혀 있을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이끌어낸 시민 민주주의의 성취를 공유하고 연대하고 서로 응원하는 힌츠페터 상은 더욱 성장을 했으면 하고, 역으로 한국 정치와 언론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저널리즘의 쇠퇴를 우려하지만, 해외에도 그리고 국내에도 아직 좋은 기자들은 남아 있다. 극단적 팬덤 정치와 권력과 언론의 유착과 언론 통제가 더욱 심해지는 이 시대에 이들은 더욱 더 보호되어야 하고, 더 많은 응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 오늘도 사선을 넘나드는 많은 기자들을 국경과 인종과 언어의 벽을 넘어 응원해주고 싶다.

▲힌츠페터 수상 아담 데지데리오, 줄리아 코체토바, 벤 C. 솔로몬
한국영상기자협회
마지막으로 다시 영화 < 1987 >에 외국학생들이 보인 반응을 생각해보며, 계속 퇴행하는 정치에 한류의 경제적 가치를 셈하는 어법을 차용해 보고 싶다.
내년에 퇴행적인 구악 정치인들을 몰아낸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잠재적 경제가치는 수 조원에 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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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본 캐나다 유학생들의 반응, 그 놀라웠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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