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2023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별'이 됐다.
페디는 27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기자단 투표에서 페디는 유효표 111표 중 102표(91.9%)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로 6표의 노시환(한화 이글스)을 여유 있게 제치고 MVP의 영예를 누렸다.
올 시즌 처음 KBO 무대를 밟은 페디는 평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날카롭게 휘는 스위퍼를 앞세워 정규시즌 30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37년 만의 20승-200탈삼진... 페디, 적수가 없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른 페디는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1986, 1989, 1990, 1991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2006년), KIA 타이거즈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또한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년 롯데 자이언츠 고(故)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년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등에 이어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대기록까지 세웠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NC는 페디의 역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국인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두산 타이론 우즈(1998년·두산)와 다니엘 리오스(2007년), NC 에릭 테임즈(2015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2016년)와 조시 린드블럼(2019년), kt wiz 멜 로하스 주니(2020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2021년)에 이어 역대 8번째다.
페디는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과거 외국인 선수 수상자들과 달리 이날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라며 "NC에 왔기에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었고,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라고 코치진과 동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창원은 내게 제2의 고향"이라고 덧붙였다.
한화, 류현진 이후 17년 만의 신인왕 배출
▲ 2023 프로야구 신인왕에 등극한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신인왕은 국가대표 영건 문동주(한화)가 차지했다. 문동주는 기자단 투표에서 85표를 얻으며 15표의 윤영철(KIA 타이거즈)을 제쳤다.
2022년에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해 1군에서 28.2이닝만 던지며 올해도 신인왕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KBO리그는 입단 5년 이하, 누적 기록 투수 30이닝, 타자 60타석을 넘지 않는 선수는 모두 신인왕 후보로 올린다.
올 시즌 본격적인 주전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한화 마운드를 이끌었다.
한화가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이다. 그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항상 상위 지명권을 얻었으나, 유망주 육성에 실패했던 한화로서는 문동주의 신인왕 등극이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문동주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까지 증명했다.
한화는 간판타자 노시환이 홈런과 타점상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유일한 30홈런-100타점 활약을 펼친 노시환은 페디와의 MVP 경쟁에서는 밀렸으나, 마침내 '전국구 거포'로 떠오르며 한화의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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