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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또 음악 예능? 소기의 성과 얻었다

[TV 리뷰] MBC <놀면 뭐하니?> 무사히 마무리된 JS엔터 편

23.12.10 10:46최종업데이트23.12.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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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지난 8주에 걸쳐 진행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JS 엔터' 편, 원탑의 데뷔와 주주 시크릿의 음악방송 컴백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9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는 <생방송 쇼 음악중심> 출연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보이 그룹(?) 원탑(JS 유재석, 올드케이 김종민, 하하, 주우재, 이이경, 데이식스 영케이), 주주 시크릿(이미주, 박진주)의 활약상으로 채워졌다.  ​

지난 3월 각각 'To You' 커버 퍼포먼스, 싱글 '밤이 무서워요' 공개 등으로 몸 풀기를 진행했던 <놀면 뭐하니?> 2개 그룹이 하반기 활동을 재개하면서 새 멤버 충원, 신곡 녹음 및 안무 준비 과정으로 약 두달 가량의 시간을 채웠다. 시대는 달라졌고 이제는 음악 소재 예능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기에 이번 JS 엔터 및 음악 프로젝트의 성과는 냉정히 말해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놀면 뭐하니?> 나름의 성과도 조금씩 보였다. 원탑의 메인보컬 멤버로 참여한 록그룹 데이식스의 베이시스트 겸 보컬리스트 영케이가 한시적이지만 새 얼굴로 눈길을 모았고 '예능 고인돌' 김종민이 '올드 케이'라는 애칭과 더불어 적잖은 웃음을 마련하면서 유튜브 영상 클립 등에선 호의적인 반응을 얻으며 산만해졌던 프로그램의 틀을 점차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영케이 공항 배웅, '신바기획' 방문기​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이날 <놀면 뭐하니?>의 전반부는 해외 투어에 나선 영케이를 배웅하기 위해 원탑의 형님들인 주우재와 이이경이 공항까지 동반하는 내용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잠시 합류하긴 했지만 영케이는 좋은 목소리와 뜬금 없는 개인기 발휘 등으로 기존 멤버들과 좋은 합을 이루는 등 빠른 시간 사이에 프로그램에 녹아 들면서 'JS엔터' 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다. 

그를 응원하고자 직접 차량을 몰고 나선 이이경과 주우재는 인천공항 안에서 엉성하면서 민망한 분위기 속에서도 'SAY YES' 안무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가마까지 태우는 등 금세 한 팀으로 뭉쳐진 이들의 좋은 케미를 공항 라운지 내 사람들에게 과시해 눈길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남은 멤버들은 1인 기획사 '신바기획'을 운영 중인 김종민의 자택을 방문해 함께 밥 한끼 먹는 시간을 가졌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자주 등장했던 덕분에 "여기 스튜디오 아니냐?"라는 반응 속에 김종민이 알차게 준비한 만둣국을 먹으며 그룹 활동을 위한 기운을 북돋았다. 

성공적인 음악 방송 녹화
 

MBC <놀면 뭐하니?> 멤버들이 등장한 <쇼! 음악중심>의 한 장면 ⓒ MBC

 
그리고 원탑의 정식 데뷔, 주주 시크릿의 컴백일이 다가왔다. 원래대로라면 9일 <쇼 음악중심>의 생방송 무대에 올랐어야 하지만 멤버들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따로 촬영 일정을 잡고 진행키로 했다. 사전 녹화이지만 관객들 앞에서 춤과 노래를 해야 한다는 점은 관록의 유재석에게도 큰 부담을 안겨줬다. 

3년 전 '싹쓸이' 활동 때만 하더라도 코로나로 인한 무관중 녹화였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혼자만 민망할 뿐이었지만 이번엔 수백여 명 시청자 앞이라는 점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한 채 사전 리허설 및 본 녹화를 진행해야만 했다. 

비록 서툰 몸 놀림과 부족한 노래 솜씨였지만 오랜 기간 연습했던 'SAY YES'를 흥겹게 소화하는 등 원탑의 첫 음악방송 무대는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그런가 하면 세번째 싱글 '잠깐만 TIME'을 들고 나온 주주 시크릿은 '경력직 그룹'답게 화려한 공연으로 현장의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오랜기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데뷔곡 '밤이 무서워요'까지 들려주는 등 풍성한 선물같은 음악방송 무대를 마련했다.

더디긴 했지만... 조금씩 마련된 케미와 캐릭터​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또 음악 예능이야?"라는 비판 속에서도 'JS 엔터'는 방향성을 찾지 못했던 멤버들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룹 원탑을 위해 힘을 보탠 김종민과 영케이의 맹활약이 힘을 발휘했다. "그룹의 과즙상(?)을 담당할 수 있다"라는 이유로 추천한 절친 하하와 김종민의 색다른 재미를 찾았고, 덕분에 그가 등장한 유튜브, 숏폼 등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케이 또한 그룹의 '막내'라는 역할로 등장하면서 선배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으면서 프로그램 속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담당해냈다. 외부 인력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우왕좌왕하던 6인 체제의 케미가 이를 계기로 착실하게 구체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늘 유재석에게 구박받지만 밉지 않게 제 몫을 다 해주는 주우재, '토요일 깡패'(?) 이이경 등의 캐릭터도 이를 계기로 활력을 얻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이 프로그램이 해결해야할 숙제는 남아 있는 상태다. 예전 같지 않은 음원의 반응,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떨쳐낼 수 있는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장기 프로젝트의 피로감을 만회할 수 있는 후속 기획이 어느 정도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놀면 뭐하니?>로선 중요하다. 시청률 수치와 상관없이 나름의 재미를 개별 에피소드에서 만들어 냈던 만큼 이제는 지속적으로 매주 방영분 마다 생산할 수 있는 꾸준함 또한 뒤따라줘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놀면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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