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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2연패' 달성, 그 누구도 울산을 막지 못했다

[K리그 1 정산] 통산 리그 4회 우승 달성, 완벽했던 울산의 2023시즌

23.12.13 09:43최종업데이트23.12.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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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시작 전, 울산의 독주를 예상하는 이들은 많았으나 이들의 완벽한 리그 레이스 운영을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숙적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그 대항마가 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완벽하게 이들을 압도하며 한 수 위임을 증명했고 그렇게 울산 천하의 시작을 알렸다.
 
울산 리그 레이스의 명과 암
 

리그 2연패로 웃음 지으며 마무리 한 울산의 2023시즌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019년부터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며 리그 패권을 잡고 있던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성장했던 울산은 매 시즌 리그 후반기에 무너지며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해야만 했다. 그렇게 3년 연속 뒷심 부족으로 전북에 리그 우승을 내주며 무너졌던 울산은 2022시즌,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잠들어 있던 우승 본능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맞이한 2023시즌, 우승 본능을 깨운 울산은 거침없이 리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개막전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리그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울산은 전북 송민규에 일격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이후 엄원상과 루빅손이 연이어 골을 터뜨리며 2대 1로 제압에 성공,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울산은 강원-서울-수원FC-제주-수원 삼성을 연이어 격파하며 6연승을 질주, 아쉽게 7연승 고지 앞에서 대전에 패배를 기록하며 무너졌지만 울산의 기세는 단 한 번의 패배로 꺾이질 않았다.
 
대전과의 일전 이후 8라운드에서 포항을 마주했던 울산은 선제 실점과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후반에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무승부로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던 울산이었으나 포항전 이후 다시 6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후 다시 대전에 3대 3 무승부, 전주 원정에서 무기력하게 0대 2 패배를 기록하며 흔들렸으나 내리 5연승을 기록하며 저력을 뽐냈고 서서히 우승의 기운을 뽐내기 시작했다.
 
완벽하게 전반기 마무리를 짓던 시점, 울산에 시즌 첫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바로 인종 차별 사건이 터지게 된 것이었다. 팀의 주장단으로 활약하고 있었던 이명재-이규성-박용우(알아인) 등이 개인 SNS에 인종 차별성 댓글을 단 것이 화근이 됐고 결국 징계 위원회에 소집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시기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었던 박용우는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중동으로 이적을 감행하며 울산은 전력 누수를 떠안았고 전반기 종료 직전에는 홈에서 인천과 원정에서 최하위 수원 삼성에 일격을 허용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로 전반기 레이스를 마무리 지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전반기를 마무리 지었던 울산은 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박용우가 전력을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보강에 힘을 들이지 않았다. 외부로의 영입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울산은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이동경의 임대 복귀가 유일했다. 그렇게 맞이한 후반기, 울산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강등권에 처져있던 강원에 11년 만에 패배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파란의 승격 팀 광주에 일격을 허용한 것이었다.
 
후반기 시작 이후 울산은 리그 5경기에서 1승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2위 포항에 추격을 허용했고 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됐던 32라운드 직전까지 6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후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아슬아슬한 무승부를 기록하며 포항의 기세를 잠시 꺾었던 울산이었으나 이 경기 이후 후반기 주장으로 선임된 김기희가 경기 후 물의를 일으키는 몸짓을 통해 논란이 됐고 선수단 관리 문제가 연이어 터지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까지 후반기 리그 경기에서 2승 5무 2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흔들렸으나 추격자 포항-광주-전북이 차례로 승점 사냥에 실패하며 리그 우승 조기 확정이라는 결과물을 눈앞에 뒀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광주에 패배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울산이었으나 이어진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2대 0을 기록하며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으며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도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하며 웃었다. 이후 인천 원정에서 1대 3으로 무너졌으나 최종전에서 숙적 전북을 상대로 1대 0 승리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완벽하게 세우면서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리그 2연패와 조기 우승 달성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물을 만들었던 울산의 리그 레이스였으나 명과 암이 뚜렷하게 보이는 2023시즌이었다. 전반기 압도적인 페이스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차며 앞서나갔으나 후반기에 들어서 단 5승에 그치며 부진했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미비한 움직임 역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주장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이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며 선수단 관리 소홀이라는 지적까지 떠안았던 울산이었다.
 
더불어 약점으로 지적된 후반기에 울산은 추춘제로 변화를 맞이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흔들렸다. I조에 속했던 울산은 J리그 전통 강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동남아 신흥 강호로 발돋움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태국의 BG 빠툼 유나이티드와 한 조에 속하며 험난한 일정이 예상됐다. 1라운드에서 빠툼을 홈으로 불러 3대 1 승리를 거두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던 울산은 2라운드에 가와사키 원정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3라운드에서는 조호르를 제압에 성공했으나 4라운드에서는 패배를 기록하며 자력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됐다.
 
5라운드에서 태국 원정을 떠나 빠툼을 다시 1대 3으로 제압에 성공했던 울산은 지난 12일, I조 최종전에서 가와사키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 자격으로 아슬아슬하게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수상까지 휩쓴 울산, 다가오는 2024시즌은?
 

K리그 1 MVP 수상에 성공한 울산 현대 김영권 ⓒ 한국프로축구연맹

 
비록 후반기에 흔들렸던 울산이었으나 리그 우승과 2연패를 달성하며 K리그 시상식에서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입증했으며 지난해 아쉽게 조규성(미트윌란)에 밀려 득점왕 수상에 실패했던 주민규는 울산 복귀 첫 해, 대전 티아고를 밀어내며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득점왕 수상과 베스트 11 수상에 성공했다.
 
수비진의 핵심으로 울산의 후방을 책임진 김영권은 개인 첫 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획득하며 감격을 맛봤고 더불어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 11 수상에 성공하며 베테랑으로서 클래스를 입증했다. 울산의 최후방을 책임진 조현우는 7년 연속 베스트 11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작성했으며 국가대표 붙박이 수비수로 발돋움한 설영우 역시 데뷔 첫 베스트 11 수상에 성공하며 웃었다. 울산의 측면 공격을 책임졌던 엄원상 역시 데뷔 이후 첫 베스트 11 수상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리그와 시상식을 휩쓴 울산은 이제 짧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가게 된다. 2023시즌 리그를 점령했던 울산은 이제 다가오는 2024시즌, 더욱 거친 도전을 앞두고 있다. K리그 3연패는 물론이며 전반기에는 ACL 토너먼트 일정에서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 천하를 외쳤던 2023시즌, 다가오는 울산의 2024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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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울산현대 홍명보 주민규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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