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일컫는 LDL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 및 혈관질환의 원인이라는 기존 의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메튜 버도프 박사가 논문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유튜브 닥터쓰리 화면 캡쳐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의학대학원 소속 매튜 버도프(Matthew Budoff) 의학박사가 '세계 인슐린저항성·당뇨·심혈관질환 학회(WCIRDC)'에서 키토제닉(Ketogenic) 식단 및 LDL콜레스테롤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키토제닉 식단은 소위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지방섭취를 늘리는 방식이다. 탄수화물이 분해해서 생성되는 포도당 대신에 지방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케톤이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제한한 키노제닉 식단으로 인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90mg/dl 이상으로 상승한 사람들의 그룹(Lean Mass Hyper-Responders, 이하 LMHRs그룹)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그룹(이하 LDL정상그룹)간의 동맥경화 정도는 놀랍게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LMHRs그룹은 마른 체격의 건강인으로 평균 4.7년 동안의 키토제닉 식단을 통해 LDL콜레스테롤이 상승한 집단이었다. 이들의 LDL콜레스테롤 평균은 272mg/dl이었고 LDL정상그룹의 LDL콜리스테롤 평균은 123mg/dl이었다.
연구팀은 CT혈관 찰영술을 통해 두 그룹 간의 혈관 칼슘점수와 혈관 협착점수, 좁아진 혈관개수, 총동맥경화 플라그점수도 비교했지만 여기서도 차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 LDL 수치변동과 플라그 분포. 파란선은 LDL값, 녹색선은 플라그 형성분포이다.
ⓒ 버도프박사 발표자료
버도프 박사는 "마르고 대사적으로 건강한 (LMHRs)그룹의 사람들에서는 탄수화물 제한이 간 내부 글리코겐 고갈을 유도해서, LPL(지질단백질분해효소)에 의해 LDL을 에너지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간에서 VLDL(초저밀도 지질단백질)을 더 많이 내보낸다"면서 "VLDL이 많아지고 LPL 활성이 증가하면, HDL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은 증가하고 중성지방은 감소하게 되며 VLDL은 대사과정에서 LDL콜레스테롤로 되니까 결국 HDL과 LDL 콜레스테롤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버도프 박사는 자신의 연구결과 외에 다른 논문도 소개했다. 해당 논문은 덴마크에서 LDL콜레스테롤이 190mg/dl 이상인 1만1805명을 대상으로 관상동맥 칼슘점수를 조사한 내용인데 전체의 53.9%에 해당하는 6366명에서 칼슘점수 0점이 나왔다는 내용이다.
버도프 박사는 "LDL이 높더라도 관상동맥 칼슘점수가 0점이면 심근경색 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동맥경화 발생이 반드시 LDL콜레스테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 연구의 한계에 대해 "우리는 4.7년을 관찰했을 뿐이고, 연구대상은 100명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년 뒤 다시 CT혈관촬영술을 시행할 것"이라며 "더 장기적인 연구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양한모 교수·박찬순 임상강사 및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0~75세 성인 약 243만명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약 9년간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LDL콜레스테롤이 너무 떨어져도 심혈관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바가 있다.
또한 최근 논문을 접한 일부 의사들은 "심혈관질환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중성지방/HDL, 총콜레스테롤/HDL의 비율이 더 예측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래 영상은 버도프 박사의 세미나 발표를 유튜브 의사 "닥터쓰리" 채널에서 번역한 영상이다.
▲ [국내 단독] 충격적인 LDL 연구 결과 발표 (2023.12.9) [LDL 14편] Lean Mass Hyper-Responder ⓒ 닥터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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