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 해병대 고 채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생존한 장병의 어머니와 과거 군 사망사고 유족, 더불어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소속 박주민, 강민정, 홍정민, 신현영 의원, 군인권센터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채 상병 사망 사건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회견엔 고 홍정기 일병, 고 황인하 하사, 고 윤승주 일병, 고 윤경현 대위, 고 배봉석 일병, 고 이예람 중사, 고 김상현 이병의 유족 등 군 사망사고 유족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안미자(고 윤승주 일병 어머니)씨는 "제 아들이 유명을 달리하고 군이 처음 알려줬던 사인은 '만두 먹다 목이 막혀 죽었다'는 것이었다. 국가는 제 아들이 선임병들에게 끔찍한 구타를 당하다 떠났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지 않고 유족을 속였다"라며 "그래서 더욱 채 상병의 일이 남 일 같지 않았다. 권력과 국방부가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얼마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지도 알고, 죽은 아이들보다 책임져야 할 자들을 지키는 데 더 관심이 많다는 것도 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아들, 딸들이 죽어야 이 악습의 굴레가 끝나는 것인가. 군에서 세상을 떠난 모든 아이들의 절규가 국정조사의 명분"이라며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아들을 잃고) 10년을 지내보니 속도가 느려도 결국엔 바뀌더라. 어딘가에서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실 채 상병 부모님께 같은 일을 겪은 엄마로서 위로를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저희가 시종일관 주장한 (이 사건의) 대통령실 개입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라며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국수본, 경북경찰청 측과 통화한 게 드러나고 있고 또 박정훈 대령을 재판에 회부한 국방부 조사본부와 검찰단 수뇌부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피의자로 입건된 유례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건이 명백한 수사 개입이자 헌정질서를 파괴한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정치 논리가 아닌 헌정 질서를 바로잡겠단 심정으로 국정조사 실시를 오늘이라도 당장 결정해 줬으면 한다"라며 "박정훈 대령과 진실을 밝히려 했던 강직한 부하들 그리고 임성근 사단장, 대통령실 관계자들,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가리려 했던 경찰 수뇌부들이 모두 국정조사장에 끌려 나와 국민들 앞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회가 소상히 밝힐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엔 박주민(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TF단장)·강민정·신현영·이탄희·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박주민 단장은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간곡히 요청드린다. 국회법상 국정조사를 위한 모든 절차를 민주당은 마쳤다. 심지어 국정조사 특위 명단도 제출했고 의장님을 만나기 위해 복도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라며 "너무나 필요한 이 국정조사가 진행되도록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 지난 2014년 선임들의 집단 구타와 가혹행위로 숨진 고 윤승주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씨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북을 치고 있다.
유성호

▲ 군 복무 중 발병한 백혈병을 제때 치료 받지 못해 숨진 고 홍정기 일병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북을 치고 있다.
유성호

▲ 공군 내 성폭력 사건으로 숨진 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씨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북을 치고 있다.
유성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8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공유하기
힘껏 '신문고' 친 해병대 어머니 "대통령님, 진실 덮을 겁니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