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에이스 퇴장 악재' 극복한 이란, 시리아에 승부차기 진땀승

[2023 아시안컵 16강전] 이란 1(5PK3) 시리아

24.02.01 09:15최종업데이트24.02.01 09:15
원고료로 응원

▲ 페널티킥으로만 승부 결정된 경기 1월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이란과 시리아 경기. 이란 선수들이 승부차기로 승리가 결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이날 이란은 시리아와 페널티킥으로 한점씩 주고 받은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연합뉴스

 
이란이 시리아를 승부차기에서 물리치고, 일본과 8강에서 맞붙는다. 

이란은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시리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란, 골 결정력 부족-퇴장악재에도 승부차기 승리

이날 이란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아즈문이 포진한 가운데 2선에서 가예디-타레미-자한바크시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고도스-에자톨라히, 수비는 하지사피-칼리자데-체슈미-레자에이안, 골문은 베이란반드가 지켰다.

이란이 손쉬운 낙승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전반 7분 자한바크시가 넣어준 패스를 받은 아즈문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란은 점유율에서 우세를 점하며 시리아 수비를 크게 흔들었다. 전반 25분 가예디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하지사피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두들기던 이란이 전반 3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타레미가 박스안에서 우에스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타레미가 성공시키며 이란이 리드했다.

이란의 파상공세는 후반 초반까지 유효했다. 후반 7분 시리아의 공을 빼앗은 후 역습 기회를 맞이했다. 자한바크시 패스를 받은 아즈문의 두 차례 슈팅은 골과 인연이 없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아즈문이 헤더가 수비맞고 골문 앞에 있던 바이스의 머리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이란이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2분에는 자한바크시의 침투 패스를 받은 타레미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시리아의 쿠페르 감독은 후반 13분 알 아스와드 대신 사바그를 투입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사바그가 베이란반드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카르빈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란은 후반 24분 자한바크시의 슈팅, 후반 38분 아즈문의 헤더가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란은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시리아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타레미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두 팀은 1-1로 비기며 90분 안에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시리아는 연장전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그럼에도 슈팅까지의 과정은 투박했다. 결국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이란은 5명 전원이 성공시킨 반면 시리아는 두 번째 키커 유세프의 슈팅이 베이란반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승리의 여신은 이란의 편이었다.

타레미 잃은 이란, 8강서 최대고비 일본과 격돌
 

▲ 이란 타레미, 후반 추가시간 경고 누적 퇴장 1월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이란과 시리아 경기. 이란 타레미가 후반 추가시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자 아즈문의 위로를 받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동팀들의 초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란과 시리아 모두 중동 국가 간의 16강 대진이 성사됐다.

시리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0-0으로 비겼고, 2차전에서 호주에 0-1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인도와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승 1무 1패 B조 3위를 기록, 간신히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이란은 조별리그부터 우승후보의 위용을 뽐냈다. 팔레스타인, 홍콩,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것이다. 특히 마지막 UAE전에서 이란이 자랑하는 공격 듀오 타레미-아즈문이 2골을 함께 합작했다.

이란은 이날 경기에서도 시리아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무게감 있는 중원 장악과 1, 2선 공격진의 파괴력도 돋보였다. 하지만 12개의 유효슈팅 중 타레미의 페널티킥 빼곤 번번이 마다니아 골키퍼를 뚫지 못해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심지어 에이스 타레미의 퇴장도 큰 영향을 미치는 악재였다. 비단 이 경기를 넘었더라도 다음 경기인 8강 일본전에서 뛸 수 없는 것은 치명적 손실이다.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카타르 도하 - 2024년 2월 1일)
이란 1 - 타레미(PK) 34'
시리아 1 - 카르빈(PK) 64'

이란, 시리아에 승부차기 5-3승


승부차기
이란 5 - 안사리파드 O 레자에이안 O 에브라히미 O 토라비 O 하지사피 O
시리아 3 - 사바그 O 유세프 X 우수 O 알달리 O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시안컵 이란 시리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