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800승 고지 달성'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역사를 썼다

[KBL] 현대모비스, 창원 LG에 98-95 승리... 단일팀 정규리그 800승 최초

24.02.13 10:36최종업데이트24.02.13 10:36
원고료로 응원

12일 LG와 경기에서 3점슛에 성공하고 기뻐하는 현대모비스 박무빈 ⓒ KBL 제공

 
한국 프로농구의 '명문' 울산 현대모비스가 역대 최초로 '단일팀 정규리그 8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창원 LG에 98대 95로 승리했다.
 
명승부 만큼이나 의미있는 기록들이 쏟아진 하루였다. '에이스' 게이지 프림과 '라이징 스타' 박무빈이 특별한 하루의 주연으로 활약했다. 프림은 무려 4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18일 한국가스공사전에 세운 41점을 뛰어넘어 자신의 득점 커리어하이 기록을 경신했다.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박무빈은 이날 15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 공격적인 리딩과 패스로 프림의 득점력을 극대화했다면, 박빙의 접전이 이어지던 4쿼터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55초 전부터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포와 자유투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클러치타임을 장악하는 강삼장이 돋보였다. 베테랑 장재석(17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과 함지훈(10점)도 고비마다 적재적소의 지원사격을 해줬다.
 
3쿼터 초반 49대 63까지 끌려가던 현대모비스는 14점 차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올시즌 LG전 맞대결 3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올시즌 팀 최다 연승인 4연승을 질주하며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을 굳건히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23승 18패(승률 .561)로 6위를 기록 중이며, 최근 3연패에 빠진 7위 한국가스공사(16승 26패)와의 승차는 어느덧 7.5게임까지 벌어졌다.
 
프로농구 역사에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수립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대망의 통산 정규리그 800승(618패) 고지에 올랐다. 1997년 KBL 출범 이후 28시즌만에 달성한 최초의 대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프로농구 출범 원년, 부산을 연고로 한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전신으로 하여 역사를 시작했다. 2001-2002 시즌부터 울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모비스 오토몬스-피버스를 거쳐 지금의 현대모비스까지 팀명이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전신인 기아 시절 원년 통합우승을 비롯하여 통산 7회의 챔피언결정전과 정규리그 우승을 각각 달성하며 두 부문에서 모두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13시즌부터 2014-15시즌까지는 KBL 역사상 유일무이한 챔프전 쓰리핏(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강 진출도 15회로 역대 최다다.
 
현대모비스 역사상 최다승 감독은 단연 유재학 전 감독이다.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불리우는 유 감독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18년간 현대모비스를 이끌며 KBL 역대 단일구단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유 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만 무려 960경기를 소화하며 574승(386패)을 쌓으며 800승 역사의 약 2/3 이상을 책임졌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시대에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각 6회을 달성하며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왕조'로 올라섰다. 800승에 앞서 단일팀 최초 500승, 600승, 700승 기록들을 모두 선점한 것도 유재학 시대의 현대모비스였다.
 

12일 LG 전에서 슛을 던지는 현대모비스 장재석 ⓒ KBL 제공

 
화려한 역사에 걸맞게 무수한 전설적인 선수들이 현대모비스를 거쳐갔다. 명실상부 KBL의 GOAT(역대 최고선수)로 불리우는 양동근(현 수석코치)는 유재학 감독과 함께 역대 최다인 6번의 우승을 합작했고, 정규리그 MVP도 4회로 국내 선수 최다 수상기록을 보유했다. 라건아(현 부산 KCC)는 현대모비스에서 외국인 선수로 경력을 시작하여 한국 국적으로 귀화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고, KBL 최초의 '1만득점-6천 리바운드'를 달성하며 한국농구의 역사를 경신한 전설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1997시즌 강동희(영구제명), 2009-2010시즌 함지훈을 비롯하여 국내 선수 MVP만 역대 최다인 6번이나 배출했다. 외국인 선수 MVP도 라건아(2회), 고 크리스 윌리엄스, 숀 롱까지 4회에 이른다. 부산 기아 시절인 1997-1998시즌에는 준우승을 기록하고도 챔피언결정전 MVP(허재, 영구제명)를 배출하는 유일무이한 기록도 세웠다.
 
부산 기아 시대의 허재, 강동희, 김유택, 김영만, 울산 현대모비스 시대에는 양동근, 함지훈, 김효범, 우지원, 이대성, 라건아, 문태종, 문태영 등이 팀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현재는 조동현 감독 체제에서 박무빈, 서명진, 이우석 등 한국농구의 미래로 꼽히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꾸준히 배출해내며 강팀의 위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명문의 전통과 역사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대모비스의 800승은 훌륭한 선수들과 지도자, 그리고 프런트와 모기업의 역할이 각자 조화를 이루며 연속성있게 이루어져왔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프로농구 역사를 선도해온 현대모비스는 이제 다시 최초의 팀 900승과 1000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울산현대모비스 800승 프로농구순위 프로농구일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