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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챔프전'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극적인 역전승

[프로배구] 대한항공 '리버스 스윕' 3-2 승리... 선두 수성

24.02.18 09:41최종업데이트24.02.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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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7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프로배구 1위 대한항공이 2위 우리카드와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6-28 23-25 25-19 25-17 15-12)로 이겼다.

1, 2세트를 내줬으나 3, 4, 5세트를 내리 따내는 '리버스 스윕'으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한 대한항공은 승점 58(19승 11패)을 기록하며 2위 우리카드(승점 56·19승 10패)와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역전패의 희생양이 되면서 1위 탈환의 기회를 놓쳤고, 4연승 행진도 끝나고 말았다.

유광우와 정한용, 무라드... 대한항공 살렸다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 대결답게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26-26에서 김지한의 퀵 오픈으로 앞서나간 우리카드는 상대 정지석의 네트 터치 범실이 나오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높이를 앞세워 블로킹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한 우리카드는 15-10으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의 반격에 흔들리기도 했으나 박진우의 속공과 한성정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우리카드는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의 오픈 공격으로 끝냈다. 

그러나 3세트부터 대한항공의 '진짜' 반격이 시작됐다. 세터를 유광우로 바꾸며 공격이 살아난 대한항공은 3세트를 여유 있게 따냈다. 

4세트에서도 9-9로 맞섰을 때 정한용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탔다. 이번에도 일찌감치 세트 포인트를 맞은 대한항공은 정한용이 잇세이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도 치열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박진우의 블로킹에 연달아 막히면서 1, 2세트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12-12에서 정한용이 귀중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상대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오픈 공격을 터뜨리며 길었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과감한 교체 승부수... 대한항공이기에 가능하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정한용이 17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우리카드는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주포 마테이 콕 없이도 1, 2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한선수 대신 유광우, 정지석 대신 정한용을 내세웠다. 임동혁이 부진할 때마다 무라드도 적절히 투입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의 과감한 교체 카드는 단숨에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한선수 못지않은 베테랑 세터 유광우는 53.52%의 세트 성공률로 공격을 지휘했다. 우리카드의 신예 세터 한태준은 네트 반대편에서 유광우의 토스를 보며 한 수 배웠다.

정한용도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5점(공격 성공률도 53.57%)을 올렸다. 시즌 초반 대한항공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갈수록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던 정한용은 오랜만에 존재감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이 그만큼 뛰어난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특히 경험 많은 세터 2명과 힘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 2명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를 깨닫게 했다. 

반면에 마테이 없어도 2연승을 거뒀던 우리카드는 라이벌인 대한항공과의 대결에서 그 빈자리를 실감했다. 잇세이가 팀 내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대한항공의 두꺼운 선수층이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로서는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과 이를 막으려는 우리카드의 대결이 배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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