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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탁구, 인도와의 '리매치' 이기고 올림픽 직행

남자 대표팀, 부산세계선수권에서 인도 상대 3-0 승리... 8강 직행

24.02.22 15:25최종업데이트24.0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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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남자 탁구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은 남자 탁구 대표팀. ⓒ 박장식

 
남자 탁구 대표팀도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자리에서 연이어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다. 기분 좋은 8강행 소식도 함께였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남자 탁구 16강전에서 대한민국이 인도를 매치 스코어 3대 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 때 만나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던 인도를 16강에서 다시 만난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전승 제물'로 삼았던 인도를 다시금 '8강 제물'로 삼았다. 

'에이스' 장우진과 임종훈, 그리고 이상수가 승리를 합작했다. 특히 세 번째 매치 주자로 나선 대표팀의 '맏형' 이상수는 길어지는 랠리를 마무리하는 호쾌한 스매싱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쾌감을 느끼게 했다. 이제는 메달로의 진격에 나서는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은 8강에서 '난적' 덴마크를 만난다.

완벽한 경기, 흠 잡을 데 없는 '파리행'

지난 조별리그 최종전 때 상대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나섰다. 첫 매치도 동일했다. 장우진과 허밋 데사이가 맞붙는 그림이 펼쳐졌다.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허밋 데사이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제압했던 장우진은 이번에도 허밋 데사이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임종훈은 아찬타 샤라스 카말을 만났다. 샤라스 카말의 공세가 예상보다 거셌다. 첫 세트를 스코어 11대 9로 승리한 임종훈은 두 번째 세트도 11대 5로 잡으면서 승리까지 한 세트를 남겨놓나 싶었지만 복병이 찾아왔다. 세 번째 세트에서 8대 11로 샤라스 카말에게 일격을 당한 것.

지난 조별리그 때도 이상수에게 한 세트를 얻어내기도 했던 샤라스 카말이기에 부담이 컸을 터. 그런 상황 나선 4세트에서 임종훈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임종훈은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어려운 공을 만들어내면서 세트 초반에만 여섯 점을 연달아 가져갔다. 결과는 스코어 11대 4, 완승이었다.

이제 1990년생 맏형 이상수가 나설 차례였다. 이상수의 맞상대는 사티안 그나나세카란. 첫 세트에서부터 길어지는 랠리가 펼쳐졌음에도 상대의 빈틈을 노려 득점을 얻어낸 이상수는 이어 상대를 괴롭히는 강한 스매시까지 선보이며 첫 세트에서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 스코어는 11대 5.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남자 탁구 16강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이상수 선수. ⓒ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이어진 2세트에서는 사티안 그나나세카란도 반격에 나섰다. 4대 8로 점수가 넉 점 차 벌어지면서 세트를 내주는 것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이상수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상수는 상대가 따라오기 힘든 자신만의 완급조절을 보여주면서 순식간에 8대 8, 동점을 만들어냈다.

특히 역전을 만든 강력한 포핸드가 빛났다. 이상수는 자신의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강한 포핸드를 펼쳤다. 상대가 반격에 성공한다면 득점을 내줄 수 있는 '도박수'였다. 하지만 사티안 그나나세카란이 공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2세트 스코어도 11대 8.

3세트 역시 완벽하게 잡아내며 11대 2로 경기를 마무리한 이상수는 자신의 손으로 한국 남자 탁구의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매치 스코어 3대 0, '맏형'의 투혼이 빛난 8강 진출이었다.

"덴마크 걱정 된다... 준비 철저히 해야"

남자 탁구 대표팀 주세혁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지난 인도와의 경기에서 위축된 영향이 컸는데, 장우진 선수가 어려운 상황을 잘 푼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이상수 선수도 공격을 우선시하는 스타일이기에 역습을 잘 하는 상대 선수를 누르고 승리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보았다.

주세혁 감독은 다음 상대로 꼽히는 덴마크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장우진 선수가 덴마크의 조나단 그로스에게 패배하기도 했던 적도 있어서 그렇다"면서도, "우리가 3대 0으로 경기를 뺏길 수 있는 점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상대에 대한 준비를 펄저히 해야 할 것 같다"며 난처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주 감독은 "덴마크 선수들 플레이에 준비하려고 한다. 사실 4강에서 붙게 될 중국에 대한 생각까지 하고 있지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지 않느냐"라면서, "앞선 상대부터 준비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 탁구 대표팀은 23일 오전 10시 덴마크와 일전을 벌인다. 메달 확보를 두고 다투는 두 팀 가운데 승자는 토요일 펼쳐지게 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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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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