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완종 전 의원(자료사진)
유성호
2014년 7.30 재보궐선거는 '미니 총선'이라 불리며 전국에서 역대 규모인 15곳에서 총선이 치러졌다. 서산‧태안에서는 노장의 귀환과 정치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새누리당 후보군에서는 8명이 물망에 오르내리며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고됐었다. 결국 새누리당의 선택은 김제식 변호사였다. 민주통합당에서 당명을 바꾼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제19대 총선 이후 노심초사 해 온 조한기 후보를 내세웠고,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태권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3자 구도를 형성했다.
보자 등록 마감일 전에야 비로소 최종 대진표가 확정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졌던 7.30 재보궐선거는 33%의 낮은 투표율 속에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김 후보의 당선은 당시 정통 야당의 텃밭이었던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첫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는 상징성으로 대표된다.
7.30 재보궐선거 이후 채 2년도 안 돼 치러진 2016년 4.13 총선에서는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한기 후보를 단수공천으로 확정한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김제식 의원과 7.30 재보궐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 성일종 예비후보 간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 전 청장을 제외한 김제식-성일종 두 후보를 두고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 결과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 후보를 최종 선택했다.
충격의 패배를 당한 김제식 의원은 당시 현역 공천탈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전 청장은 새누리당의 공천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후보 공천을 받았던 조규선 후보는 최종적으로 후보에 등록하지 않으며 제21대 총선의 대진표는 기호 1번 새누리당 성일종 후보, 기호 2번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 기호 5번 무소속 한상률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선거결과 39.05%를 얻은 성일종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2위 조한기 후보와는 1.76%p 격차에 불과했다.
4년 후인 2020년 4.15 총선에서는 단수공천을 받아 4번째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현역의 미래통합당 성일종 후보의 양자 구도 속에 진보세력인 정의당 신현웅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미숙 후보까지 가세하며 4파전으로 치러졌다.
출마 후보자를 낸 정당에서는 이미 단수공천을 확정지은 상황이어서 공천과정에서의 후유증은 없었다. 다만 잇따른 토론회에서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겼다. 선거 결과 미래통합당 성일종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또 한 번의 리턴매치, 관전 포인트는?
있다. 성 의원과 조 위원장은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단수공천을 확정지었다. 성 의원과 조 위원장은 이미 서산시와 태안군에 지역사무실과 후원회 사무실을 열고 총성 없는 전쟁을 위한 전열정비에 나섰다.
성 의원의 경우에 태안군의 표심을 의식한 듯 최경환 전 태안군의원을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특히 현역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의정활동 보고 금지 기한인 지난 1월 10일까지 서산시와 태안군 곳곳을 누비며 의정보고회를 열어 치적을 홍보했다.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이었던 지난해 12월 12일 서산시선관위에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본격 총선 레이스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위원장은 1월 2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당 대표가 피습된 이후 활동 폭을 잠시 줄였지만 이후부터는 윤석열 정부와 성일종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산태안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롯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에서 제외된 '서산공항', 윤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가로림만 해양정원' 등 굵직한 현안이 선거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지역소멸에 대한 대안과 점진적 폐쇄가 확정된 태안화력에 대한 대책,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숙원과제와 관련해 서산시와 태안군의 유권자들에게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표심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자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산태안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 5일 우리공화당 소속 서용원(70) 현 충남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권을 얻은 현직의 성일종 의원은 23일까지 예비후보로는 등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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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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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허락하지 않던 서산·태안 유권자들... 이번엔 어떤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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