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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의 반란...더 높은 곳 바라보는 인천-대구

[2024 K리그 미리보기 ⑥] 인천 유나이티드 - 대구 FC

24.02.26 09:18최종업데이트24.02.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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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리그는 시민구단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기업구단 서울, 제주, 수원 등을 밀어내고 광주, 인천, 대구가 선전하면서 상위권 판도를 흔들었다. 2023시즌 파이널A에 진출하며 성과를 낸 인천과 대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높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인천 : K리그1 빅4로 자리잡을까 
 

▲ 인천 조성환 감독 조성환 감독은 올 시즌 인천의 K리그 빅4 체제를 확고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은 언제나 하위권에서 강등권 경쟁 이후 극적으로 잔류함에 따라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2022시즌 리그 4위로 마감하며 구단 창단 후 첫 ACL 출전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더니 지난해에도 5위를 기록,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3-5-2와 3-4-3 포메이션을 안정적으로 뿌리내린 조성환 감독은 인천에 각인된 생존왕의 이미지를 지우고, 중상위권으로 탈바꿈하며 희망을 키우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더 나아가 장기적인 목표로 인천의 K리그1의 빅4 형성을 내세웠다. 16일 창원에 위치한 크라운 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5차 미디어 캠프에서 조성환 감독은 "2년 연속 파이널 A에 진출한 팀은 울산, 포항, 전북, 우리까지 네 팀이었는데 올 시즌에도 파이널A에 들고 빅4의 구조를 형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비교적 조용한 겨울을 보냈다.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6골 5도움)가 전북으로 이적했다. 대신 2015·2016 K리그 베스트11 출신 요니치가 8년 만에 친정팀 인천으로 복귀했다. 조성환 감독은 기존의 자원을 유지하며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시즌 초반 서울, 울산, 광주 등 강호들과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김보섭이 장기부상으로 올 여름까지 출장이 불투명하고, 홍시후와 델브리지도 시즌 초반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나 '슬로우 스타터'였던 인천으로선 시즌 초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올해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대구 : 파이널A 넘어 ACL 바라본다 
 

▲ 최원권 감독 대구의 최원권 감독이 올 시즌 팀의 ACL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는 시민구단이라는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7시즌 연속 K리그1에 잔류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은 축구붐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구를 축구 도시로 만든 원동력은 좋은 성적이 었다. 2022년 8위, 2023시즌 6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어어가고 있다. 

1981년생으로 K리그1 12개 구단 중 가장 젊은 최원권 감독은 2022시즌 도중 감독 대행을 맡은 뒤 5승 4무 2패를 기록, 11위까지 쳐진 팀을 8위로 끌어올리며 강등 위기에서 건져낸 바 있다.
 
자신의 첫 번째 풀 시즌이었던 2023년은 최원권 감독에게 중요한 시험대였다. 시원한 축구는 아니었지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통해 득점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 38경기 43득점에 그치고도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어내며 승점 관리 능력을 선보인 최원권 감독은 대구의 파이널A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최원권 감독은 지난 1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작년엔 초반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는 그런 것을 줄일 수 있기에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유율이나 패스 성공률이 지난해 모두 바닥이었는데, 올해는 좀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구단이라는 특성상 많은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보니 올 겨울 보강은 다소 미흡했다. 이근호(은퇴), 홍정운(대전), 조진우, 이진용(이상 상무 입대), 스즈키 케이타(계약 만료) 등 준주전급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정은우, 요시노 쿄헤이, 고명석을 영입하며 부족함을 채웠다. 

대구의 핵심인 세징야-에드가 듀오가 건재한 것은 큰 힘이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매 시즌 두드러진 퍼포먼스로 대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5골에 그친 바셀루스가 좀더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수비에서 고명석이 중심을 잘 잡는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지난 시즌 실패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대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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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인천 조성환 대구 최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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