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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커밍아웃' 축구스타 카발로, 그라운드서 '약혼'

호주 축구선수 카발로, 경기장서 '공개 프러포즈' 화제

24.03.14 17:07최종업데이트24.03.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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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축구스타 조시 카발로의 축구장 프러포즈를 보도하는 미국 CNN 방송 ⓒ CNN

 
호주의 축구스타이자 성소수자 조시 카발로가 축구장에서 프러포즈를 하며 화제를 모았다. 

호주프로축구 A리그에서 뛰고 있는 카발로는 14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속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서 파트너에게 프러포즈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프러포즈 사진을 올리면서 "이 놀라운 자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구단에 감사하다"라며 "나의 모든 것이 시작된 경기장에서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고 싶다"라고 썼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구단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카발로를 지지한다"라면서 "자랑스럽고 진실하며, 아름답고 다양한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를 계속 아껴주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들도 "엄청난 순간이다", "너무 축하한다", "사랑은 언제나 승리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축하했다. 

세계 최초 커밍아웃한 프로축구 선수 카발로 

카발로는 프로축구 선수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21년 "나는 동성애자다. 이 사실이 자랑스럽다"라면서 "축구장에서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스포츠계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커밍아웃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지와 비난이 쇄도했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동료 축구 스타들이 잇따라 카발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에 경기 도중 상대 팀 팬들은 모욕적인 야유를 했고, 카발로는 살해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카발로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로 자신의 유니폼에 있는 이름과 등번호를 무지개색으로 바꿨고,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미국 CNN 방송은 "카발로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라며 "그의 커밍아웃은 동성애 혐오가 뿌리 깊은 스포츠, 특히 남자들의 스포츠였던 축구에서 분수령이 될 순간으로 환영받았다"라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축구계... "더 많은 관용과 다양성 촉구"
 

축구장에서 파트너에게 프러포즈하는 사진을 공개한 호주 축구스타 조시 카발로 소셜미디어 ⓒ 카발로 인스타그램 계정

 
카바로는 용기 있는 커밍아웃으로 유럽 최대 성소수자 매체 <애티튜드 매거진>의 2022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발로가 커밍아웃을 하자 다른 성소수자 선수들도 용기를 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블랙풀의 제이크 대니얼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칼리아리 칼초에서 뛰고 있는 체코 국가대표 야쿱 얀크토 등이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공개했다. 

당시 얀크토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두려움 없이, 편견 없이, 폭력 없이, 사랑을 받으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라며 "나는 동성애자이며, 더 이상 내 자신을 숨기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카발로를 시작으로 축구 스타들이 더 많은 관용과 다양성을 촉구하고 나섰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이 자신의 형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형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으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라며 "누구나 혐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축구장에 올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힌 것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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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로 성소수자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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