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수거한 담비의 배설물
팔현습지시민생태조사단
조류는 꿩,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원앙, 쇠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비오리, 흰죽지, 댕기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 깝작도요, 흰목물떼새,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물닭, 수리부엉이, 매, 황조롱이, 새매,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큰부리까마귀, 박새, 쇠박새, 알락할미새, 백할미새, 청딱다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오목눈이, 방울새, 검은머리방울새, 오색딱다구리, 후투티, 동고비, 참새, 까치, 직박구리, 멧비둘기, 집비둘기, 제비, 상모솔새, 어치까지 총 45종이 확인됐다.
어류는 얼룩새코미꾸리, 쏘가리, 잉어, 참중고기, 누치, 돌마자, 강준치, 꺽지, 동사리, 얼룩동사리, 밀어, 모래무지, 배스, 불루길 총 14종이 조사됐다.

▲ 팔현습지 금호강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있임이 확인된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 얼룩새코미꾸리
팔현습지시민생태조사단

▲ 팔현습지는 대구의 보석 같은 생태공간 .... 지키자 팔현습지! 함께살자 팔현습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번 조사는 금호강 화랑교 바로 위 왕버들군락지에서부터 시작해서 범안대교 직전 제방공사 현장까지 대략 3㎞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 구간이 팔현습지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생태 구간이자 핵심 생태 공간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해 조사결과를 정리 발표한 시민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곳에 보도교를 건설한다는 것은 마치 "가정집의 안방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고가 길을 집 바로 앞에 낸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 설명한다. 즉 "생태학적 가장자리효과(edge effect, 건조, 바람길, 외래종 및 외지종 침투, 빛 조건 교란, 피신 공간의 대폭 축소 등등) 때문에 서식처의 구조와 기능을 일거에 잃고 만다"는 것이다.
"도보교 건설은 결정적인 생태 테러"

▲ 이틀간의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들은 조사를 모두 마치고 24일 정오 현장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가지고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팔현습지의 생태계를 파괴하고야 말 보도교 공사를 강행하려는 환경부를 강력히 성토"한다며 보도교 공사 철회를 요구했다.
포유류 조사 결과 발표에 나선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은 "여기 팔현습지에는 대략 한 20여 종의 포유류가 있을 걸로 추정이 되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팔현습지가 생태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수달도 있지만 담비의 출연(때문)"이라 강조한다. 그는 "(담비는)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산악지대와 연결돼 있는 산림 생태계와 하천 생태계를 이어주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종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류 조사 결과 발표에 나선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단장은 "현실적으로 보면 팔현습지가 지금 개발사업으로 굉장히 많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대구지역의 대부분의 서식지가 다 파편화돼 여기저기 다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팔현습지가 그 파편화된 서식지를 엮어주고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과 야산, 다양한 서식지가 있어서 이렇게 많은 새들을 올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며 "팔현습지가 지켜지는 그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이틀간의 생태조사 중 조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어류상 조사 결과 발표에 나선 채병수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박사는 "팔현습지까지가 금호강에서는 어류상이 가장 다양한 지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서 멸종위기 1급에 해당하는 얼룩새코미꾸리가 점점 더 개체 수가 많이 확인되고 있다. 이곳 팔현습지에 보도교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도록 해야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팔현습지 가까이에 살고 있는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은 "습지에 이렇게 많은 야생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고 이것이 이렇게 보존 가치가 높은지에 대해서 새삼 알게 되었다"라면서 "주민들은 이미 이 건너편에 있는 자연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고 또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어서 굳이 보도교가 추가로 설치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 그래서 굳이 보도교를 만들어 놓으면 흉물이 되지 않을까, 예산 낭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 너른 고수부지를 가지고 있는 팔현습지 곳곳을 다니면서 생태조사를 벌인 시민과학자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김종원 전 교수는 이번 공동조사 이후 정리한 '팔현습지에 대한 생태학적 진단'이란 발표문에서 "금호강 하식애를 관통하는 도보교 건설은 '숨은 서식처'를 조각화(파편화, fragmented)하는 결과를 낳게 됨으로써 팔현습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결정적인 '생태 테러'"라고 주장한다.
김 전 교수는 "퇴적암 하식애 수직 절벽, 너른 하천 범람원(고수부지), 왕버들 노령림, 하천 공격사면의 느린 유속, 다양한 수변식물군락 따위는 팔현습지 생태계의 기본구조이고, 이는 장구한 세월 속에서 창생한 생태계의 총화 이른바 멋진 자연유산"이라며 "팔현습지는 대구광역시의 보석 같은 자연유산이며 보존 가치가 지대하다. 따라서 중앙정부 및 대구광역시는 적극적인 보호 정책의 신속한 실행은 물론, 도보교 건설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팔현습지 고수부지에서 발견한 고라니 집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팔현습지 고수부지에서 발견된 너구리 화장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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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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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현습지 법정보호종 추가 발견... 도보교 건설은 생태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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