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MVP 출신 손준호의 귀환, 그라운드 복귀는 언제쯤

[주장] 확실한 컨디션 회복과 새 소속팀 찾는 게 급선무

24.03.30 16:19최종업데이트24.03.30 16:19
원고료로 응원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된 가운데, 이제는 그라운드를 언제쯤 다시 밟을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준호가 만일 정상적인 기량을 회복할수 있다면 한국축구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손준호는 최근까지 중국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다가 지난 3월 25일 석방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측은 손준호가 뇌물죄에 해당하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를 내세워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국가대표 선수가 해외 리그에서 활동하다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고 현지에서 구금된 것은 초유의 사건이었다.
 
손준호는 직전까지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활약했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중국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들에 대해 손준호 측은 줄곧 강하게 부인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사법절차로 인하여 국내에서는 손준호 사건이 어떤 내용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축구협회는 현지에서 변호사를 파견하고 축구대표팀 A매치 명단에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일부러 손준호의 이름을 올리는 등 구명을 위해 노력했다. 외교부에서도 영사 면담 및 불구속 수사 요청 등으로 손준호를 지원했다. 손흥민과 위르겐 클린스만 등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선수들과 감독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각계의 노력 끝에 손준호는 결국 319일만에 긴 구금생활을 끝내고 석방되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손준호의 에이전시에 따르면, 손준호는 현재 부산 자택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동료들과 축구계 관계자들도 일제히 손준호의 무사귀환 소식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준호는 지난 26일에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손준호의 발언이나 중국 사법당국의 행보를 봤을 때 손준호 사건을 둘러싼 중국내의 법률적인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매체는 물론 해외 복수 매체에서도 손준호의 석방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일부 중국 언론에서만이 여전히 손준호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를 거듭하고 있지만, 최종판결은 예상대로 '무혐의'였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손준호의 그라운드 복귀 여부와 시기에 쏠린다. 손준호는 2017년 K리그1 도움왕, 2020년에는 K리그1 MVP까지 수상했고, 국가대표로도 A매치 20경기에 출전하며 2022 카타르월드컵 원정 16강진출에 기여했던 정상급 미드필더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손흥민-김진수 등과 함께 대표팀의 중추이자 고참급인 92라인의 멤버이기도 하다.
 
물론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현재로서는 먼저 확실한 컨디션 회복과 새 소속팀부터 찾는 게 우선이다. 해외에서도 긴 구금생활 동안 스트레스도 상당했을 것이기에 심리적인 치유도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손준호의 몸상태는 현재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의 복귀 시기는 빨라도 올 여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해외 재진출보다는 K리그에서의 복귀 가능성에 더 무게가 쏠린다. 이 경우, 친정팀인 포항 스틸러스나 전북 현대가 가장 우선순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준호는 전북에서 MVP를 수상할 만큼 최전성기를 보냈고 중국 이적 이후에도 SNS를 통하여 꾸준히 전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손준호가 만일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다면 대표팀에도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이후 나이가 많은 정우영이 태극마크에서 멀어졌고 손준호도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가지 게 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아쉬움이 컸다.
 
그동안 박용우, 박진섭, 황인범, 이재성, 백승호 등이 번갈아 기용되었지만 아직 대표팀에서 누구도 이 포지션의 주인공이라고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련한 손준호가 복귀하여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면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둔 대표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손준호 축구대표팀 수비형미드필더 중국억류사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