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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패배' 울산 HD, 빠듯한 일정 속 수비 불안 반드시 개선해야

[K리그 1] 최근 리그 5경기서 9실점 허용, 디펜딩 챔피언의 흔들리는 수비

24.04.03 09:20최종업데이트24.04.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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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좋았던 기세가 꺾인 울산 HD ⓒ 한국프로축구연맹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리그 3연패에 도전하던 울산 HD가 대전 하나시티즌에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뼈아픈 시즌 첫 패배 속 흔들리는 수비가 발목을 잡았던 울산은 빠듯한 일정 속 반등을 위해서 수비 불안 해결이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 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던 '하나은행 K리그 1 2024' 5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이 후반 연이어 터진 레안드로와 김인균의 연속 골에 힘입어 울산을 제압하고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2무 2패로 아쉬운 출발을 선보였던 대전은 '거함' 울산을 홈에서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울산은 대전 원정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패배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던 울산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2무 1패를 기록하며 가파르던 상승세가 약간 꺾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리그 5경기서 9실점, 흔들리는 챔피언의 '수비'
 
흔들리는 챔피언의 행보 속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수비가 울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개막 후 펼쳐진 리그 5경기에서 무려 9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울산은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포함하면 9경기에서 1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수비진 개편에 들어갔던 울산은 주장직을 역임했던 정승현이 UAE(아랍에미리트) 알 와슬로 떠났으며 우측 수비를 담당하던 김태환은 자유 계약 신분으로 '숙적' 전북 현대로 떠나가며 공백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 속 울산은 수비 진영에서 리그와 해외에서 검증된 베테랑 자원들을 수혈하며 공백에 대비했다.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서 좌측 수비를 담당하던 심상민을 자유 계약을 통해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 대표 출신 중앙 수비수 황석호를 품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미래 자원까지 흡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픽 대표팀 우측 수비를 담당하는 김주환을 천안으로부터 영입했던 울산은 기존 수비 자원이었던 임종은, 김영권, 김기희, 이명재, 설영우와 같은 주축 자원들과 함께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실제로 시즌 초반까지 울산의 수비는 괜찮았다. 반포레 고후(일본)와의 16강 일전에서 2경기 1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던 울산은 전북과의 8강 일전에서도 2경기 1실점으로 선방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이에 더해 K리그 공식 개막전,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세웠던 울산은 2라운드부터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천 상무 원정을 떠났던 울산은 후반 수비가 흔들리며 2실점을 허용했고 3라운드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는 무려 3실점을 내리 허용하며 무너졌다. A매치 휴식기 후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에서도 먼저 2득점을 기록하고도 전반 막판과 후반 내리 2실점을 기록하며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만 했다.

실점이 많은 상황 속 이를 상쇄하는 공격력을 통해 승점을 획득했던 울산이었으나 대전과의 경기에서 다양한 공격 패턴이 막히자 결국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흔들리는 수비도 문제이지만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180도 달라지는 문제점 역시 고민인 울산이다. 실제로 공식전 9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후반에 실점을 허용하며 승점 획득에 애를 먹기도 했다.
 
리그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빠듯한 4월의 울산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이제 4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4월에 무려 6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울산은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당장 오는 6일(토) 홈에서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를 상대하는 울산은 일주일 휴식 이후 강원 FC와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후 4일 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운명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일전을 앞두고 있다.
 
수원-강원-요코하마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일정 속 홈에서 3연전을 치른다는 이점이 있긴 하지만 이후 일전이 만만치 않다. 요코하마와의 홈 경기 이후 광주 원정을 떠나는 울산은 이정효 감독과 마주한 이후 곧바로 4일 뒤 일본 원정을 떠나게 된다. 이후 다시 홈으로 돌아와 김학범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치르게 되는 울산은 K리그 12개 팀 가운데 4월에 가장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한 달 일정을 끝마치게 된다.
 
빠듯한 일정 속 까다로운 상대들을 연이어 만나는 울산은 4월 한 달간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 불안을 반드시 개선해야만 한다.
 
시즌 초반 무패행진을 질주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과시했던 울산이 최근 리그에서 3경기 1무 2패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과연 울산은 흔들리는 상황을 잘 개선하고 빠듯한 4월 일정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울산의 향후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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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울산HD 홍명보 대전하나시티즌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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