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몸짓을 보여 달라고 하자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태주, 이데니스, 양하임.
최은준
막내 이가빈은 "춤을 추고 나서 떨리는 게 나아졌고 비보이라서 행복하다"며 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팀의 맏형 양하임도 "저에게 춤은 공기라서 춤이 없으면 못 살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인 국장은 "희망의집에서 생활하는 네 친구 모두 공통적으로 의사표현이 서투르고 분노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춤을 추면서 점점 나아지는 게 보인다"며 "성인이 될 때까지 이대로만 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되는 자립준비청년이 된 이후가 사실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립준비청년들, 정서적 안정감 키워주는 게 가장 중요"
1945년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자리 잡은 진해희망의집은 가정해체와 결손가정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 생활하는 아동양육시설이다.
현행법상 이들은 만 18세가 넘으면 시설을 떠나야 한다. 사정에 따라 최대 만 24세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직장과 주거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그마저도 너무 짧은 시간이다.
정부는 2023년에서야 이들을 '보호종료 아동'에서 '자립준비청년'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보호종료 이후 5년이 지나면 이들은 그야말로 사회에 홀로 서게 된다. 일반적인 정부지원도 끊어지고 만 24세 이전에 시설에서 퇴소한 경우 사회생활이 원만치 않아 다시 시설로 돌아가고 싶더라도 불가능한 상태다.
2022년 기준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에게 '보호종료를 앞둔 심정'을 묻자 '걱정된다'고 답한 비율이 76.2%에 달했다. 무엇을 걱정하는지에 관한 조사에서는 '취업, 진학에 대한 걱정'(39.1%), '생활비, 학비, 돈 관리 등 경제적 문제에 대한 걱정'(32.4%)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동권리보장원 따르면 해마다 약 2000명가량의 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 서기에 도전하고 있고 경남도에서도 2022년 기준 148명의 청년들이 보호시설을 나왔다.

▲ 아동권리보장원 따르면 해마다 약 2000명가량의 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 서기에 도전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경남도는 올해 1월 보호 종료 후 5년간 지급하는 자립 수당을 월 4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자립정착금을 1000만 원에서 1200만 원으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자립정착금은 자립 초기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시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와 각 지자체도 최근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주거시설과 취업지원, 정서적 지원 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김영인 국장은 "관점을 달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을 위한 지원책이 대부분 자립 초기 시점에 집중되어 있고 경제적 지원도 현재 물가와 괴리가 큰 게 현실이다"며 "아이들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정서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홀로 서기에 성공하기 위해선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도 물론 중요하지만 바모스의 아이들처럼 스스로를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서적 안정감을 키워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데니스는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꼭 메달을 따고싶다"며 "누구라도 저를 알아보는 세계적인 댄서가 되고싶다"고 바모스의 리더다운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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