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차게 흘러가는 보을 가로질러 가기도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탐방 중 과거 태풍에 쓰러진 나무가 가로막은 물길을 찾아 하천숲을 뒤돌아오기도 했고, 강가운데 느닷없이 나타난 보 때문에 길이 막혀서 풀숲을 헤치고 길을 개척해 나아가기도 했다.
21종이나 되는 물고기 채집된 안심습지
이날의 백미는 안심습지에서 채집한 물고기를 만나는 시간. 물들이연구소 성무성 소장과 팔거천지킴이 오연주씨가 함께 1시간여 채집한 이곳의 민물고기는 총 21종에 이르렀다.
특히 맑은 물에 살기로 유명한 고유종 물고기 참쉬리가 10여 개체나 한꺼번에 목격되는 놀라운 일도 벌어졌다. 또한 지난밤 미리 조사에 나선 성무성 소장은 산란철을 맞은 얼룩새코미꾸리를 보 아래서 여러 개체나 육안으로 확인했다.
이밖에도 고유종 물고기 기름종개와 수수미꾸리까지 채집됐다. 꺽지와 얼룩동사리, 동자개 같은 물고기들도 이곳에서 함께 목격됐다.
이날 채집하고 육안으로 확인한 물고기는 이렇다. 잉어, 붕어, 참쉬리, 참중고기, 누치, 모래무지, 기름종개, 얼룩새코미꾸리, 수수미꾸리, 동자개, 대동갱이, 자가사리. 꺽지, 동사리, 얼룩동사리, 밀어, 가물치, 배스, 불루길, 피라미.

▲ 1시간여 동안 10개체의 참쉬리가 채집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 이날 채집한 물고기에 대해 설명하는 물들이연구소 성무성 소장.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곳에서 다양한 물고기가 채집된 것에 대해 한국민물고기보전협회 채병수 박사는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안심습지 금호강은 비록 보가 들어서 있지만 보가 만들어진 지 오래됐고, 그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정말 다양한 형태의 서식처가 복원됐다. 여울과 소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나고, 소도 깊은 소와 얕은 소 그리고 여울도 세찬 여울과 비교적 잔잔한 여울 등 정말 다양한 하천 형태가 나타나 있다. 각각의 형태를 좋아하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천공사나 준설공사를 통해서 직강화와 같이 하천을 획일화해놓는 것은 물고기를 비롯한 물살이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테러 행위가 일어난 것과 다름없다. 그러니 굳이 돈을 들여 하천을 건드릴 일이 아닌 거다. 국민 혈세를 낭비해 물고기들을 내쫓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천공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만약 꼭 해야 한다면 부분적으로만 행해져야 한다."
채병수 박사의 당부가 받아들여져 무분별한 하천공사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길 바라면서 이날 탐방 일정이 끝났다. 앞으로 이들의 금호강 체험은 한동안 계속된다고 한다. 이들은 다음달엔 대구를 대표하는 또다른 습지인 팔현습지 탐사에 나선다 한다.

▲ 모든 일정을 마치고 모두 함께 기념 촬영. 오는 6월 이들은 대구 팔현습지를 탐방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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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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