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푼도 코로포 코뮌과 이호스 데 차베스 엔 빅토리아 코뮌에서 제작한 마을지도와 마을 정보
황정은
투표소를 방문했을 때 공동체평의회와 코뮌의 활동을 통해 주민이 지역을 얼마나 잘 알게 되며 어떻게 공동체를 일궈가는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1번 사진은 세번째로 방문했던 푼도 코로포 코뮌에서 지역의 지도를 직접 제작한 것이다. 각 투표소를 방문했을 때 이런 마을 모형지도를 볼 수 있었다.
2번 사진은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이호스 데 차베스 엔 빅토리아 코뮌에서 제작한 대자보이다. 이런 지도는 주민들이 실제 지역을 발로 뛰어 취합된 정보를 기반으로 작성한다. 도로와 집의 수, 가구원수와 총 주민의 수, 공동체평의회 내의 위원회 수 등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주민이 집집마다 방문해 확인한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확한 정보의 취합이 될뿐만 아니라 주민 간의 소통이 늘어나고, 지역의 문제를 주민으로부터 직접 들어 파악할 수 있으며, 공동체평의회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파퓰러 컨설테이션의 과정에서도 집집마다 방문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선거에 대해 알리는 활동이 있었다고 한다.
올해 4월 총선을 치른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말을 했다.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을 선택하거나, 거대 양당 후보라는 선택지밖에 없어 둘 중 하나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하거나, 아예 기권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베네수엘라 파퓰러 컨설테이션의 투표 과정 자체는 흔히 볼 수 있는 투표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투표 선택지를 직접 만드는 주민의 토론과 결정 과정, 투표 참가, 투표 이후 선정된 사업을 직접 집행하는 과정까지를 고려하면 매우 다르다. 단 하루만 투표장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민이 주인되는 민주주의라는 정의를 참되게 실현하고 있는 것 아닐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며 활동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언어, 지리,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과 연대하는 것을 추구하고 이를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주요 활동으로 연대에 기반한 다양한 국내외 대안 사례 연구, 현장 연수, 특정 주제에 대한 자료 번역 및 뉴스레터 제작, 학습 모임 등이 있습니다.
공유하기
주민이 투표 선택지부터 만드는 베네수엘라의 참여민주주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