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성장을 가득히 채우는 물새소리와 함께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다시 물떼새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마치 우리의 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최민호 시장이 들어야 할 소리는 바로 이들의 소리여야 한다. 이 고요 속에서 들려오는 저 청아한 물떼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어야만 한다. 과연 저들의 삶의 질서를 수장시켜가면서까지 좀비보를 가동할 권한이 당신에게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싶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도 묻고 싶다. 과연 저 좀비보를 일으켜세워서 환경부가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의 둥지를 수장시킬 권한이 과연 당신에게 있는지를 말이다.
물떼세들의 둥지는 수장시키고, 세종시민들에겐 녹조 독으로 오염된 공기를 선사하려는 좀비보 부활 프로젝트를 세종시장과 환경부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이 사실을 세종시민들과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세종보 농성장으로 달려와야 하는 이유
그러니 세종시민들은 이곳 천막 농성장으로 달려와야 한다. 강과 생명의 질서를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전국의 많은 시민들도 달려와야 한다. 달려와 물떼새들의 합창소리를 들어야 하고, 이곳 활동가들에게 낙동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의 일단을 전해들어야 한다. 바로 당신들에게 곧 닥칠 일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도 물떼새들은 계속 합창을 하고 있다. 이 농성장의 밤을 밝히고 있는 이에게 들려주려는 듯이 더욱 힘차게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이곳은 바로 우리의 영토다. 우리가 이렇게 이곳에 이렇게 살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 다급하고 간절한 이야기를 필자는 이렇게 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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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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