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 표지
책 읽는 곰
그림책 <이웃>은 새 아파트로 이사 간 늑대가 층간 소음으로 이웃들과 갈등을 겪으면서 시작된다. 동물들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주인공 늑대는 수줍음이 많고 낯을 가려 자신의 고충을 해결하지 못하고 여러 날을 지내다가 어렵게 말을 꺼내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너나 조심하세요.'라는 반응이었다.
이야기에서 동물 이웃들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이유는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는 수줍음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공감했다.
서로 싫어서가 아니라 먼저 말을 건네지 못하는 수줍음. 반면 아이들과 노인들은 서로에게 안부를 묻는 말을 어렵지 않게 전한다. 낯선 사람에 대해 잘 경계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동심과 어른들의 연륜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 늑대는 집들이에 이웃들을 초대한다.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이었다. 그렇게 서로를 알게 된 동물 아파트는 서로 돕고 인사하는 이상적인 곳으로 변한다.
그림책을 닫고 생각해 봤다. 나는 왜 이웃들에게 인사하지 않았을까?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게 아니었을까?
서로 겸연쩍어하는 사이 세상은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그 인사에 화답하는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적어도 내 이웃에 누가 사는지 정도는 안다면, 나아가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할 기회를 만든다면 '정'이라는 정서가 다시 생겨나지 않을까?
이런 작은 변화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으로 발전해 나가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오늘도 그림책에서 세상을 배운다.
이웃
김성미 (지은이),
책읽는곰,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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