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들이 큰금계국에 앉아 꿀을 따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렇게 14년이 지나면서 지금은 안정화되어 작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큰금계국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자리를 비키지 않는 다년생 식물로 이들이 번성해버리면 우리 토종 식물들은 자리를 잡을 수 없다.
<한국식물생태보감>의 저자인 생태학자 김종원 전 교수에 따르면 "큰금계국은 화려한 꽃을 피워서 벌과 나비까지 불러모아서 이 나라 고유종 충매화 식물(곤충이 수정해주는 식물)의 생존 또한 위협해버려 멸종위기종 충매화 식물의 멸종을 앞당기게 한다"는 사실이다. 김 전 교수는 "서구나 일본에서는 뿌리째 뽑아 제거하고, 다른 곳에 심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를 해 일본의 경우 현재 개체수 관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이쯤되니, 표범장지뱀은 왜 이렇게 독특한 무늬를 지니게 됐을까가 궁금해진다. 한상훈 박사는 "그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생각하라"고 했다. 즉 "모래로 뒤덮인 황무지와 같은 곳에 듬성듬성 나 있는 풀들로 구성된, 마치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 표범장지뱀이 오랜 시간 진화하면서 생태학적으로 적응하여 생존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한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큰 강의 삼각주, 모래섬, 모래 언덕, 해안가 및 도서 지역의 모래 해변 등이 표범장지뱀이 살 수 있는 서식 환경"이라면서 "이러한 특이한 서식지만을 선호하고 생존하여 왔기에 우리 곁에 있으면서 최근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 큰금계국의 번성한 해평습지(고아습지)에 표범장지댐이 대거 출몰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 귀한 생명이 큰금계국과 함께 낙동강 해평습지에 자리를 잡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큰금계국은 인간이 씨를 뿌려 만든 것이고, 표범장지뱀은 저절로 그곳에 정착해 자손을 퍼뜨려와 지금에 이르렀단 것이다.
인간 개입은 이제 그만
그런데 큰금계국은 화려한 꽃으로 벌, 나비뿐 아니라 사람까지 불러모은다. 이들이 한창 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낙동강 제방에 차를 세우고는 강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가 된 것이다.
그 바람에 이곳을 국가정원으로 만들자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인공의 정원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인간이 개입해 큰금계국을 번성시켜놓고, 이번에는 다양한 꽃들이 만발한 정원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 큰금계국밭이 된 낙동강 해평습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계속해서 인간의 개입이 이어진다. 하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큰금계국만 제거하고 그곳을 그냥 놔둬야 한다"란 환경단체의 주장은 그래서 합리적 명분을 얻는다.
그래서 외쳐본다. "표범장지뱀의 땅 해평습지를 그대로 보전하자!"

▲ 낙동강 해평습지(고아습지)에서 만난 표범장지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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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사를 엮은 책 <강 죽이는 사회>(2024, 흠영)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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