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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6200배 독극물""한화진 환경부장관은 확신범"

[환경새뜸] 최승호 뉴스타파 PD·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인터뷰

등록 2024.06.17 09:47수정 2024.06.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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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현미경으로 본 녹조.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모습.

현미경으로 본 녹조.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는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녹조의 독은 청산가리 최대 6200배... (중략) 세종보 재가동하면 금강에 녹조 창궐할 것."
"이명박 때는 말단이었는데, 지금 4대강사업을 옹호하는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확신범."


첫 번째 인용은 MBC 전 사장인 최승호 뉴스타파PD, 두 번째 인용은 전 <중앙일보> 환경전문 대기자였던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현 ESG경제 필진)의 말이다. 두 언론인은 지금도 환경 현장에 있다. 여전히 저널리스트로서 영상언어와 글로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날선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지난 5월 31일 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1박 2일간 취재하던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잠깐 짬을 내 <오마이뉴스>와 15분간 인터뷰했다. 그는 6월 11일에도 농성장을 취재했다. 강찬수 대표는 6월 10일 '김병기의 환경새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간사와 4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녹조 전문' 언론인의 방문을 반긴 까닭
 

[환경새뜸] “윤석열 정부, 단 15일만의 폭거... 환경 테러” 최승호 PD(전MBC 사장) 인터뷰 오마이TV는 지난 5월 31일 세종보 천막농성을 취재하는 최승호 뉴스타파 PD(전 MBC 사장)를 현장에서 인터뷰했다. 관련 영상 '윤석열의 금강파괴 막아라' 최전선의 천막농성(뉴스타파)https://youtu.be/IyIoAKsMVc8?si=rwGMZNlxdtnsjH1G #세종보 #최승호 #4대강사업 ⓒ 김병기

 
a  최승호 뉴스타파PD가 <오마이TV>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승호 뉴스타파PD가 <오마이TV>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김병기

 
우선 두 언론인이 찾은 세종보 농성장은 '야외 브리핑룸'이다. 일주일에 몇 번씩 기자회견이 열린다. 환경단체 활동가만이 아니라 종교 기도회, 국회의원·지역 정치인, 시민이 찾는 '핫플'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포털을 검색하면 환경부발 기사는 하루에 수백 건씩 쏟아지는데, 이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농성장 활동가들이 이들을 반긴 까닭이다.

또 두 언론인은 녹조 전문가다. 지난 2009년부터 4대강사업을 취재해온 최 PD는 국내 현장을 두루 다녔고, 해외 전문가와 석학을 만나 녹조의 실체를 탐사보도 해왔다. 지난해 10월, 퇴직 직전까지 <중앙일보>와 사뭇 다른 논조로 녹조 폐해 기사를 써왔던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 <녹조의 번성>(지오북 출판)이라는 책도 펴냈다.

이런 두 언론인이 20~30년 동안 취재한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녹조는 치명적인 독이었다. 이들과 한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해서 소개한다.

[왜 기록하는가?] "15일만의 폭거... 미래세대 향한 테러"


최 PD는 이렇게 말했다.

"4대강사업은 우리나라의 동맥, 혈맥인 4대강을 저수지로 바꾼 비극적 재앙이었어요. 문재인 정부 때 이를 해결하려고 5년 동안 노력했고, 보를 해체하자는 사회적인 합의를 이뤘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단 15일 만에 원위치 시켜버리는 폭거를 저질렀어요."


지난 2021년 1월 18일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심의·의결한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 즉 세종보‧죽산보 해체 등의 결정을 뒤집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이었다. 윤 정부는 지난해 7월 감사원의 4대강사업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물관리위에 보 처리 결정 재검토를 요청했고, 15일만인 그해 8월 4일 보 해체 결정을 취소했다.

최 PD는 윤석열 정부의 결정을 "우리 미래세대에 가한 심각한 환경 테러"라고 규정한 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미래 세대에게 조금은 얼굴을 들고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취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PD는 세종보 천막농성을 취재한 뒤 지난 5일 '"윤석열의 금강 파괴를 막아라"... 최전선의 천막농성 https://omn.kr/291ur' 영상물을 만들었다. 2020년 2월 MBC 사장에서 퇴임한 뒤 뉴스타파 PD로 돌아온 그는 지금도 낙동강과 금강 등을 누비면서 4대강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다.

물관리위 공청회장서 반기 들었던 <중앙> 대기자... "한화진은 확신범"
 

'김병기의 환경새뜸' 유튜브 생중계 : 강찬수 편 https://omn.kr/291uo

지난해 9월 5일,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공청회장에서는 현재 세종보 농성장 지킴이인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5명의 환경운동가가 연행됐다. 이날 현장에서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안의 문제점을 7분여 동안 조목조목 반박했던 이가 당시 정년퇴임을 앞둔 <중앙일보> 강찬수 기자였다.

그 날 현장에서 같은 목소리를 냈던 임도훈 간사가 농성장을 방문한 강 대표와 마주 앉아 물었다. "그 때, 아주 인상 깊었다고, 어떤 심경이었냐고?" 강 기자는 "전날 밤부터 어떤 말을 할지 고민하면서 준비했던 발언이었다"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댔다.

"배덕효 국가물관리위원장은 10년 전인 2014년에 박근혜 정권 때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장이었어요. 그해 12월, 4대강 보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내용의 최종보고서 발표 현장에 제가 있었지요. 10년이 지나 그 사람이 완전히 다른 발표를 하는 날이었던 겁니다. 더군다나 10년 전 보고서는 혼자가 아니라 전문가 70여명이 모여서 만든 700페이지짜리였습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a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전 <중앙일보> 환경전문 대기자)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전 <중앙일보> 환경전문 대기자) ⓒ 김병기

 
강 대표는 "진보 성향의 학자도 아니고 보수 정권인 박근혜 정부가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면서 "그래서 이 문제를 좀 따져보고 싶어서 전날에 준비한 프린트물도 갖고 가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 대표는 또 "한화진 환경부장관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연구원도 하면서 자연과학을 해왔던 분이기에 (4대강 문제에 대한) 이해도도 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MB 때 청와대(환경비서관)에 있었던 그는 당시 1급이었기에 역할이 제한될 수 있었는데, 지금 장관이 되어서도 4대강사업을 옹호한다는 건 '확신범'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생물의 생태계를 보존하는 건 궁극적으로 자기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는 중요한 모토가 있는데, 자기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환경을 건강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저널리스트는 무엇을 위해 4대강에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의 키워드가 '미래세대'인 것만은 분명했다.

[무엇을 검증했나?]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최대 6200배 독성"
  
a  양수장 취수구를 통해 이런 낙동강 녹조물이 농업용수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에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

양수장 취수구를 통해 이런 낙동강 녹조물이 농업용수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물로 농사지은 농작물에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오랫동안 심층·탐사 보도를 하면서 확인한 녹조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녹조는 남세균이라는 시아노박테리아입니다. 그 안에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이 있습니다. 그 종류는 270여 가지가 되는 데, 가장 독한 놈은 청산가리의 6200배에 달합니다. 국제적인 녹조연구 전문가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의 이지영 교수(환경보건학)가 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최 PD는 "그 물로 키운 농산물에도 녹조의 독이 들어가고, 실제 금강 녹조 물로 기른 벼의 쌀에서 독이 나왔다"면서 "친환경농산물로 홍보하는 그 쌀이 어디까지 팔려나가는지를 추적했는데, 회사원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서울의 한 식당에 납품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PD는 또 "이지영 교수가 미국에서 통계적인 방법으로 녹조와 질병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가 있는데, 녹조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서 비알콜성 간질환과 치매 증상이 늘었다"면서 "사람의 간과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생식 독성이 많아 자식을 낳을 수 있는 기능에 상당한 저해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최 PD는 "강물을 직접 마시지는 않겠지만, 그 물에서 취수한 수돗물로 샤워를 할 것이고, 농산물을 씻어 먹기도 할 것"이라며 "녹조 독은 에어로졸 형태로도 존재하기에 위험하다, 이런 해악이 나타날 것을 알면서도 세종보를 닫는다면 너무 오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a  최승호 뉴스타파PD가 <오마이TV>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승호 뉴스타파PD가 <오마이TV>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김병기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는 남세균... 코끼리도 죽는다"

1994년부터 작년 10월까지 30년 간 <중앙> 환경전문기자로 재직하기 전에 수질미생물학을 전공한 박사로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강 대표는 "나무처럼 광합성을 하는 남세균은 햇빛이 강하거나 온도가 높고, 영양물질이 많으면 막 자란다"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자라는 시간이 짧으면 녹조는 그냥 바다까지 흘러갑니다. 하지만 강을 막으면 녹조가 자랄 시간을 주는 데, 남세균의 세포 하나는 이틀 지나면 두 개가 됩니다. 4일이면 4배, 열흘이 지나면 천배로 늘어납니다. 낙동강 8개 보의 물을 20여일 가둬놓으면 수천 배가 되겠죠. 다음 보에서는 수천 배 증식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하류에선 도저히 막을 수 없겠죠."

실제 경상남도가 작성한 '2019년 녹조발생 예방 및 대응 추진계획'에 따르면 8개 보 설치 후 낙동강의 흐름이 10배 이상 느려졌다. 강정보 구간의 경우 예전에는 1.1일이던 체류시간이 21일로 늘었다. 칠곡보 구간도 1.1일에서 21.1일로 늘었다. 구미보는 0.8일에서 13.8일로, 합천보는 2.2일에서 10.3일, 달성보는 0.9일에서 9.3일로 늘었다.
   
강 대표는 "남세균은 토양에도 존재하고 냄새도 나는데, 비가 툭툭 떨어질 때 땅에서 나는 '비냄새'나 '물비린내'는 남세균 같은 박테리아가 공기 중으로 날아오르는 것"이라며 "사람에게는 암을 일으키거나 생식독성도 있는데, 커다란 코끼리도 녹조를 먹고 떼죽음을 당한 사례(2020년 5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생한 코끼리 350마리 떼죽음 사건)도 있다"고 말했다.
 
a  2020년 5월 세계 최대 코끼리 서식처인 보츠와나에서 발생한 코끼리 350마리 떼죽음 사건을 보도한 <한겨레> 기사 화면 갈무리

2020년 5월 세계 최대 코끼리 서식처인 보츠와나에서 발생한 코끼리 350마리 떼죽음 사건을 보도한 <한겨레> 기사 화면 갈무리 ⓒ 한겨레


강 대표는 "남세균 세포는 하나씩 말라 비틀어져 있다가 바람이 불면 먼지처럼 날아다니면서 사람의 코로도 들어가는데, 녹조 낀 강변에서 사는 사람들의 콧구멍에 면봉을 넣어 확인을 해보면 녹조의 독인 남세균이 검출된 외국 사례도 많다"면서 "미국 오대호에 녹조가 끼면 에어로졸 형태로 날아올라 구름 알갱이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USEPA)은 8ppb 이상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곳에서 물놀이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녹조는 해마다 심해지고, 녹조의 강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장면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기준의 수백 배, 수천 배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곳에서의 물놀이를 규제할 기준이 없기 떄문이다.

[관련 기사]
충격적인 '코끼리 떼죽음', 낙동강 문제 없을까 https://omn.kr/1tzb6
'독극물' 함유된 물로 농사... "낙동강 이대로 두면..." https://omn.kr/1rlxc
"물 닿으면 피부 발진, 고름... 세종보 선착장 문 닫았다" https://omn.kr/28t0g

[대안은 무엇인가?] "국토개발부인 환경부는 이제 미래세대 위해서..."
 
a 금강의 녹조 4대강사업 완공 후 강은 녹조에 뒤덮였다. 본 사진은 부여 부소산성 앞 녹조가 창궐했던 2015년 8월의 모습이다.

금강의 녹조 4대강사업 완공 후 강은 녹조에 뒤덮였다. 본 사진은 부여 부소산성 앞 녹조가 창궐했던 2015년 8월의 모습이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a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한 낙동강에서 모터보트를 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한 낙동강에서 모터보트를 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세종시는 세종보 수문 담수를 전제로 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 공약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의 골자는 세종보부터 합강생태습지까지 8km의 구간에 대관람차 등을 설치해 경제 활성화 등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제출된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기본구상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5500억 원이다.

이와 관련, 세종시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던 최 PD의 반응은 이와 같았다.

"공무원에게 물었더니 대관람차 같은 거를 세우고 오리배를 띄워 친수공간을 만들겠답니다. 그런데 요즘시대에 시민들은 강가에 가서 모래톱을 맨발로 걸으며 느껴보고, 흐르는 물을 들여다보는 것을 원합니다. 오리를 내쫓은 강에서 오리배 타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시민은 변하는 데 정책 결정자들은 과거에서 사는 것 같습니다. 어리석어요."

최 PD는 이어 "4대강 사업을 할 때부터 국토개발부로 역할을 해 온 환경부는 녹조는 4대강 보 때문에 늘어난 게 아니라는 등의 온갖 거짓말을 하면서 사실상 4대강 보를 유지시키는 첨병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간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환경부 공무원들의 영혼을 더럽히는 일을 해왔는데, 이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정책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그동안 '정상적인 보 운용' '보의 탄력적 운용'을 주장해왔다. 6년간 수문을 열어놨던 세종보를 재가동하는 게 정상이고, 낙동강에 있는 8개 보를 융통성 있게 운용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하지만 이는 이명박 정권 때 강을 죽이는 사업을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홍보하고, 이를 '녹색 뉴딜' '녹색 르네상스'로 왜곡해 포장했던 것의 재판이다.

환경부가 주장하는 '보 정상가동' '탄력적 보 운영'의 실체
  
a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한국환경회의’는 30일 세종보 상류 하천부지에 농성천막을 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한국환경회의’는 30일 세종보 상류 하천부지에 농성천막을 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병기

  
a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세종보 천막농성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강찬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세종보 천막농성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김병기

 
강 대표는 세종보 담수 이후 나타날 비정상적인 강의 생태환경을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녹조가 생기려면 햇빛이 강해야 되고 남세균은 다른 조류보다 25도~30도 가까운 수온을 좋아합니다. (보로 물을 막으면 수온은 더 쉽게 상승하겠죠?) 그렇죠. 다른 조류들은 물이 정체되면 가라앉는데, 남조류는 세포 안에 기포를 갖고 있어서 적당한 햇빛을 찾아 물속에서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적응력이 대단하죠.

강에 영양물질이 적으면 '빈영양', 중간이면 '중영양', 많으면 '부영양', 심하면 '과영양'인데, 우리나라의 4대강은 주변에서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서 모두 '부영양' 상태입니다. 그런데 강을 막아버리면 더 심해집니다. 녹조가 자랄 햇빛과 온도를 두루 갖춘 상태에서 영양도 풍부하면 녹조가 자라지 않는 게 이상한 거죠."


강 대표는 4대강 보 운용과 관련한 비판이 나올 때마다 환경부가 둘러대는 '탄력적 보 운용'이 불가능한 이유도 이렇게 설명했다.

"지금 낙동강 보에 가득찬 물은 그림의 떡입니다. 가령 컵의 물을 빨대로 먹으려면 바닥까지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양수장, 정수장의 취수구는 밑에까지 내려가지 못합니다. 보의 수문을 연다면 조금 빨다가 못 먹는 상황이 되겠죠. 녹조가 심할 때에는 수문을 열어야 하는데, 태풍이 온다고 해도 미리 수문을 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환경부는 올해 이 예산(취수구 개선)을 다 삭감해버렸습니다."
 
a  세종보 재가동을 앞두고 세종시가 세종보 주변 퇴적지의 준설과 수목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종보 재가동을 앞두고 세종시가 세종보 주변 퇴적지의 준설과 수목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 김병기

  
환경부가 말하는 '탄력 운용'이라는 주장도 결국,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녹조를 어떻게 저감해야할까? 강 대표는 "며칠 전 환경부에서 보도자료를 보내왔는데, 녹조 저감 대책을 위해 미국의 플로리다쪽과 연구교류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지난 4월에 녹조저감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한다고 해서 그곳에서도 한 마디 했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녹조를 제거하는 것은 어차피 그 나라에서 연구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그곳은 강이 아니라 호수예요. 우리가 왜 미국의 플로리다까지 가서 호수를 연구를 해야 하나요? 우리는 그냥 강물을 흘려보내면 되는겁니다."

두 언론인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4대강 문제의 대안은 아주 단순명료했다. 금강이 계속 흐르고, 낙동강 보의 수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날 선 눈으로 4대강을 기록하는 두 언론인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최승호 #강찬수 #세종보 #4대강사업 #환경새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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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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