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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애완견' 입에 물고 '김건희 명품백' 뱉어버린 조선일보

[까칠한 언론비평] 보수언론, 14일 이후 김여사 보도 실종... <문화>, 이재명 발언 3일 연속 사설로

등록 2024.06.23 19:18수정 2024.06.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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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에는 많은 흠집들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 렌즈를 통과하는 사실들은 굴절되거나 아예 반사돼 통과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비틀어 왜곡하거나 감춘 사실들을 찾아내 까칠하게 따져봅니다.[편집자말]
국민권익위원회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론은 검찰 애완견' 발언 보도와 관련해 언론사별로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KBS 등 여권 성향 언론사들은 '김건희 권익위 종결' 보도는 소극적으로 다룬 반면 '이재명 애완견' 발언은 사설 등에서 적극 보도했다. 반면 MBC는 김건희 사건을 적극 보도하면서 이재명 대표 발언은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 

<오마이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KBS, MBC, SBS 등 8개 방송-신문사의 보도를 키워드 검색으로 분류했다. 지난 11일 권익위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건을 종결 처리한 소식에 대한 키워드는 '김건희 권익위 종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공개 비판한 사건의 키워드는 '이재명 애완견'으로 했다. 

6월 1일부터 6월 19일까지 보도 중에서 키워드 분류 결과,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KBS는 김건희 여사 보도는 많지 않은 반면 이재명 대표 발언은 사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MBC는 김건희 여사 종결 보도를 10건 이상 다루면서 권익위 결정의 문제점을 분석한 반면, 이재명 막말 발언은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다. 

[김건희 명품백] 단순 보도 위주... 권익위 비판은 찾기 어려워
 
a  조선일보의 6월 12일자 사설 <논란 더 키운 국민권익위 '명품 백' 조사>

조선일보의 6월 12일자 사설 <논란 더 키운 국민권익위 '명품 백' 조사> ⓒ 조선닷컴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는 각각 6건의 기사에서 '김건희 권익위 종결'을 다뤘다. 같은 기간 경향신문(29건)과 한겨레(40건)는 물론 중앙일보(11건)와 동아일보(10건)보다도 적다. 다루는 기사 건수도 많지 않지만, 권익위를 비판하는 내용도 1~2건에 그쳤다.

조선일보의 경우, 관련 기사 6건 중 2건은 민주당을 비판하는 사설('입법의 개인 사유화'라는 말까지 듣게 된 민주당)이나 보도(입법의 사유화… 이재명 위해 '판·검사 압박' 法 추진)에서 부수적으로 언급되는 수준이었다. 물론 12일자 사설(논란 더 키운 국민권익위 '명품 백' 조사)에서 권익위의 종결 처리를 비판하긴 했지만, 지난 14일 이후 해당 단어가 포함된 기사는 전무한 상태다. 

문화일보의 경우 6건 중 5건이 단순 전달 보도였다. 권익위가 명품백 수수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는 소식(권익위,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종결 처리")을 비롯, 전현희 민주당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 발언(권익위원장 출신 민주 전현희 "김건희 명품백 면죄부 참담"), 참여연대와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들의 권익위원장 고발 및 정보공개 청구 등의 보도였다. 


권익위에 비판적 입장을 담은 기사는 1건(의구심만 키운 권익위 '대통령기록물' 브리핑)에 불과했다. 

KBS는 7건의 기사에서 다뤘는데, 중복 송출된 기사를 제외하면 4건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MBC 기사(20건)량과 비교하면 20% 수준이다.


기사 제목도 권익위 "김 여사 가방 대통령 신고 의무 없어", "김건희 여사 가방 의혹, 배우자 제재 규정 없어 종결", "김건희 여사 고가 가방 의혹, 위반사항 없어" 등 권익위 입장과 관련 사실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수준이었다. 종결 처리에 반발해 사퇴한 권익위원 소식은 리포트가 아닌 3문장짜리 단신으로 처리했다. 

MBC의 경우 20건에 걸쳐 '김건희 권익위 종결'을 다뤘다. 권익위의 종결 보도는 물론 권익위의 판단 근거('명품백 종결'의 근거‥"최 목사는 미국인")와 회의 내용("뇌물이라 말하지 마"‥한없이 관대했던 권익위), 결정 과정의 미비한 점('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현장조사 없이 시간만 더 걸렸다) 등을 입체적으로 다뤘다. 

[이재명 애완견] 개별 정치인 반응까지 세세히 보도... 3일 연속 사설도
     
a  조선일보의 6월 18일 사설 <자기 목소리 녹취 나와도 법원 겁박, 언론에 막말>

조선일보의 6월 18일 사설 <자기 목소리 녹취 나와도 법원 겁박, 언론에 막말> ⓒ 조선닷컴

 
반면 이들 언론은 '이재명 애완견' 발언은 집중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이재명 애완견' 단어가 포함된 보도는 모두 14건이었다. 18일 사설(자기 목소리 녹취 나와도 법원 겁박, 언론에 막말)에서 "민주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한 것은 물론, 나경원, 안철수, 유승민 등의 비판, 천하람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도 빠짐없이 보도했다. 
 
a  6월 19일자 문화일보의 <형수 욕설과 “검찰 애완견” 망상[이제교의 시론]>

6월 19일자 문화일보의 <형수 욕설과 “검찰 애완견” 망상[이제교의 시론]> ⓒ 문화일보

 
문화일보도 같은 기간 19건의 기사에서 관련 단어를 실었다. 문화일보는 19일 시론(형수 욕설과 "검찰 애완견" 망상)에서 과거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까지 소환하면서 이 대표를 '도둑'(입에서 놓는 순간 이 큰 도둑은 48만 국군의 통수권을 거머쥔다)에 비유하면서 맹공을 폈다. 지난 17일(이재명 '궤변 수준' 언론 모독, 그래도 진실 못 덮는다)과 18일('방탄 로펌' 행태 보인 법사위… 국회가 '李 애완견' 되나)에도 연이어 사설에서 이 대표 발언을 비판했다. 신문사가 특정 이슈를 3일 연속 사설로 다루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KBS는 5건(중복 포함 11건)의 기사에 '이재명 애완견'이란 단어를 썼다. KBS는 이 대표 발언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전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기사 제목을 보면 <"소설 창작 기소"·"애완견 망언"…이재명 기소 공방>, <"애완견, 할 말 없을 것" vs "나치 시대 괴벨스"…방송 관련 법도 '공방'> 등 감정적 표현들이 눈에 띈다. 사실 위주로 제목을 뽑았던 '김건희' 보도와 확연히 대비되는 지점이다. 

같은 기간 MBC에서 '이재명 애완견'이 언급된 기사는 3건에 그쳤다.
#이재명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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