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후보의 '조찬 회동'을 위해 식당 앞으로 경찰들이 배치됐다. 왼쪽에는 홈리스행동 활동가가 최근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주거 정책에 비판하면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2024홈리스주거팀
또 이날 행사가 진행된 식당이 들어선 곳은 골목이 좁은 데다 상가뿐만 아니라 여인숙 등 주거시설도 같이 있다.
목격자들은 좁은 골목에 오 시장과 한 후보 일행뿐만 아니라 기자와 경찰, 피케팅 주민 등이 한번에 몰렸다고 전했다. 또 오 시장 도착 전 보수 유튜버가 라이브 생중계를 하면서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후 쪽방촌 주민들의 피케팅에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하면서 소음이 더 커졌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오전 시간의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위에서 '시끄럽다', '잠 좀 자자'면서 불편을 끼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회동은 민폐"라며 "오 시장이 식당 영업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맞다"고 입을 모았다. 아침 시간이 아닌 낮에 방문했다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만남 장소로 왜 쪽방촌을?
오 시장이 방문한 식당이 있는 골목에는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사업장이 몰려있다. 박승민 활동가는 "그 골목에는 동행식당만이 아니라 (라면 등 식료품이 구비된) '온기창고'와 (무료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구강관리 플러스센터'가 있다. 그날 사진 기자들이 골목 아래쪽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골목을 내려오면서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날 쪽방 주민들이 식당 앞에서 피케팅을 하면서 계획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활동가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만나는 일정은 쪽방과는 무관함에도 서울시의 '동행시리즈' 정책이 모인 골목에서 서울시장이 요청해 만남이 이뤄졌는데,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배경으로 주민들과 동자동 쪽방촌을 활용하며 들러리 삼은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한동훈 후보도 원래는 서울시장 관사에서 볼 예정이었는데 서울시 쪽 제안으로 변경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시 "식당 주인이 흔쾌히 동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오전 오마이뉴스에 "아침 영업 준비를 위해 일찍 나오시는 데 문제가 없었고, 동행식당 정책에 고마움을 느끼는 분이라 흔쾌히 동의를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2024홈리스주거팀 활동가들은 조찬 회동을 마치고 나서는 오세훈 시장을 향해 쪽방촌 고시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고시원은 민간 소유다, 리모델링 하는 데 협조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답했고, 활동가들은 "서울시가 쪽방으로 인정한 고시원이니, 서울시 개입이 필요하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시가 고시원 등 거주지를 '쪽방'으로 인정하면 거주민들은 서울시에서 쪽방 관련 복지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관련기사: "쪽방촌에서 약자와 동행 외치던 오세훈 시장, 왜 연락없나"
https://omn.kr/294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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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오픈 식당인데... 7시 30분에 한동훈과 아침 먹은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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