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도 앞 마을 공동 양식장. 예전에는 갯골이 없었는데 작은 딴 치도 쪽이 급격히 퇴적되면서 바뀌었다고 한다. 큰 섬이 큰 딴치도, 작은 섬이 작은 딴 치도이다.
유기만
"동네 앞에 섬이 2개가 있는데 Y자로 갈라지면서 큰 딴 치도, 작은 딴 치도 그래요. 물이 빠지면 길이 나고 물이 들어오면 길이 잠기죠. 근데 지금 작은 딴 치지도 쪽으로 배가 들어올 수가 없게 되었어요. 거기가 원래는 바지락, 동죽, 가무락이 엄청나게 잘 되던 곳이에요. 근데 갯벌이 제가 봤을 때 1m 이상은 높아졌어요. 물 많이 들어올 때를 사리 때라고하는데 한 사리 때 외에는 배가 들어올 수 없어요. 한 5톤 규모 배들은 들어오질 못해요.
바지락이나 조개류는 어느 정도 물에 잠겨 있어야 해요. 근데 갯벌이 높아지니까 물에 잠겨 있는 시간이 줄어요. 예전엔 하루 12시간 정도를 물에 잠겼는데 지금은 7~8시간 정도로 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조개류들이 많이 폐사하고 양식장이 황폐됐다고 봐야죠. 10년이나 15년 전에는 1년이면 어촌계에서 한 10억 정도의 수익을 냈는데 지금 1억 정도 수익도 내기가 쉽지 않아요. 예전에는 자연산도 많았는데 이제 종패를 뿌려야 하잖아요. 근데 바지락이 크질 않아요. 물 밖으로 나오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조개류들이 크질 않아요. 또 폐사율이 늘어요. 특히 여름 같은 경우는 햇빛에 많이 노출돼서 더우니까 폐사해요. 걔들이 더위를 못 이겨서 그 안에서 익어버리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요. "
- 퇴적의 변화가 10년 전까지는 전혀 없었던 현상입니까?
"퇴적 변화가 전혀 없지는 않았고 급격히 빨라졌죠. 엄청나게 큰 변화죠. 그리고 펄을 뒤집어 보면 냄새가 엄청 나요. 속이 시커멓게 썩어 있어요. 그런 것들은 과학적으로 증빙할 수는 없지만 새만금 호에서 물을 한 번씩 내뿜잖아요. 그럴 때마다 보면 시커먼 물이 띠를 둘러서 이 앞으로 지나갑니다. 바닷물과 담수 된 민물이 빨리 섞이질 않아요. 그러면 그 라인이 확실히 보일 정도예요. 그게 맨눈으로 보여요. 그런 날은 망둥어도 없어요. 갯벌이 죽었다는 거죠."
- 새만금 내부에서 시커먼 물이 흘러나온다고 하셨잖아요. 언제부터 그런 게 좀 관측이 됐어요.
"한 4~5년 전부터 심해졌던 것 같아요. 유통하려면 완전 상시 유통이 돼야 해요. 담수했다가 이렇게 내보내면 안 돼요. 자연 생태계가 한 번씩 복원되려면 한 20~30년 이렇게 걸릴 것 같아요. 그리고 저기 갑문 한 번씩 열어버리면 해파리가 엄청 많이 생겨요. 그것도 과학적으로 증빙돼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안에서 아마 얘네들이 폴립 형태로 있다가 외부로 급격히 나오는가 보더라고요. 원래는 7월, 8월 넘어가고 그러면 해파리가 다 녹아서 없어져야 하거든요. 제가 지금 바다 나가서 작업하다 왔는데 해파리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해파리를 잡는 배들만 바다에 많아요. 그물을 놓을 수가 없어요. 저도 전라북도 해파리 감시위원이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어민들한테 피해가 막대할 것 같아요. "
- 어촌계원 103명 중에 혹시 어선은 몇 분 정도일까요?
"실질적으로 어선 어업을 하는 집은 두 집입니다. 연세들이 다 평균 연령이 75세 정도 되는데 특별하게 우리 동네는 혜택을 받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공동 양식장이 있고 또 큰 딴 치도와 작은 딴 치도 사이에 있는 곳은 자연산 바지락 생산이 되어서 바지락 작업을 해서 개인적으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거기도 양이 많이 줄었어요. 더 심각한 건 펄이 죽었어요. 조금만 이렇게 뒤집으면 썩은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 그러면 알맹이들이 제대로 못 자라겠죠. 그래서 마을 분 대부분이 맨손 어업하고 그다음에 어르신 일자리, 공공근로 많이 해요. 한 75세 이하 되시는 분들은 공공근로 예를 들어 해양 쓰레기를 치운다든지 아니면 뭐 노인정에 밥을 한다든지 이런저런 일들, 한 50% 이상은 그런 일들을 하는 것 같아요. 60세 이하는 직장인들 빼고 어촌계원 중에 빼고는 한 5명입니다.
저희 어렸을 때는 우리 동네가 제일 배가 많았거든요. 멸치가 주종이었는데 멸치가 안 나니까 점점 멀리 가다 보니까 기존에 적은 배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 못 하고 배가 대형화돼서 한 마을에 두세 집 남다가 지금은 본섬에 멸치 잡는 배들은 없어요. 예전하고 달라서 1억~2억 가지고 할 사업이 아니라 최소한 30억~40억 있어야 할 수 있는 그런 사업들이다 보니까 하시는 분이 없고 꽃게 잡는 배들은 가을철에 종종 있어요. 꽃게 배 외에는 낚시 조금씩 하시고 소일거리로 하시고 그런 거 말고는 없어요. "
- 마을 공동 양식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300헥타르 정도 됩니다. 올해 작업해 보니까 해삼은 상반기에 2억 원, 바지락 1억 2천만 원, 동죽 5천만 원, 상반기에 이 정도 올릴 것 같아요. 이거 해서는 어림도 없어요. 치도리 어촌계원이 103명인데 수익이 남으면 그 수익을 어촌계 운영비와 사업비로 쓰거든요. 나머지는 조합원에게 수익이 돌아갑니다. 그런데 수익이 안 나니까 힘들죠.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거의 공동 양식장 보고 살 정도였어요. 양식장이 잘 되면 고용 창출이 이루어져요. 예를 들어서 홍합을 딴다든지 그러면 인력을 써야 따잖아요. 기계로 할 수 없으니까 우리 주민들이 하는 거죠. 외지에서 일당 받고 이런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내가 10kg을 했다. 그러면 경비 빼고 어촌계가 4kg 가져가고 6kg은 주민들한테 돌려주고 그런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서 10억이 나왔으면 그러면 한 8억 5천 정도는 주민들한테 돌아갔겠죠. 다 주민들이 와서 일을 하는 거니까."
- 그런 변화를 보실 때는 마음이 어떠세요?
"죽을 맛이죠. 진짜로. 그런 거 보면 진짜 마음 아프고 그런 데서 나온 수익들이 전부 우리 주민들한테 돌아가야 할 수익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 주민들이 직접 안 하더라도 임대를 내준다거나 그러면 수억씩 받을 수 있는 1년에 수억씩 받을 수 있는 그런 양식장들이 다 황폐해지고 있잖아요."
- 언제까지 고기가 좀 있었습니까?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굉장히 가까운 곳, 그냥 저기 앞에 섬 이런 데서 낚시 잠깐 해도 광주리로 금방 하나씩 잡아 왔어요. 지금은 하루 종일 있어서 한두 마리 잡기 힘들어요. "
- 바다가 1990년대 말부터 한 20년 안에 이렇게 변했잖아요. 변하게 된 걸 원인을 뭐라 생각하세요?
"제일 큰 원인은 기후 변화 같아요. 그런데 기후 변화라면 따뜻한 물에 있는 고기들이 여기로 올라와야 할 거 아니예요. 어종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현상은 별로 없어요. 저쪽 좀 나가면 오징어도 들어오고 대구도 들어오고 그런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쪽은 아직 그런 현상은 없고 어류가 많이 빠졌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많이 바뀌게 된 이유가 새만금을 막고 안 막고 차이가 아주 큽니다. 새만금 막으면서부터 여기 퇴적이 되기 시작했어요. 물길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이 쭉 밀려갔다가 쭉 물이 밀려 나와야 하거든요. 그러면 유통이 훨씬 커지겠죠. 그러면 퇴적물이나 이런 것도 훨씬 덜 생기겠죠. 조류가 굉장히 약해졌어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해조류라든지 이런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톳이나 청각이나 이런 것들이 아주 많았어요. 근데 그런 것들이 어느 때부턴가는 7~8년에 한 번씩 가끔 돋아요. 바위가 백태화되었다고 하는데 바위에 하얘지면 해조류가 붙을 수 없어요. 해조류가 붙어야 플랑크톤도 오고 그다음에 조그마한 생물체들도 살고 그래야 큰 고기도 오고 이렇게 먹이 사슬이잖아요. 그런 게 많이 없어졌어요. 해삼 같은 경우도 조류가 약해지고, 방조제에서 물을 텄을 때 펄이 같이 밀고 들어오잖아요. 근데 그런 것들이 바위를 다 덮어버렸어요. 그러면 해삼 서식지가 없어진 거잖아요. 해삼이 예전에 비해서 성장 속도도 아주 느리고 양도 많이 줄었죠. 전북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미역이나 톳이나 다시마 같은 게 많이 자라야 그걸 먹으려고 성장이 될 텐데 얘네들이 못 먹어서 3~4년 지나도 크질 않아요."
-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이유가 뭡니까?
"새만금을 막아서 그런 거죠. 조류가 약해서 우리가 따개비 이런 유들을 청소 생물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은 안 좋은 물에서 잘 살아요. 그런 것들이 바위를 덮어요. 그러면 홍합이라든지 소라라든지 전복이라든지 이런 게 바위에 착상을 못 하잖아요. 6~7년 전에만 해도 치도에 홍합 양식장에 있었어요. 그걸 제가 임대해서 3천 투자하면 6천 정도 했거든요. 근데 언제 부턴가 5천만 원 투자하면 인건비도 못 벌고 원금만 나와요. 홍합이 바위에 착상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다 이미 덮고 있어서 착상 못 해요. 예전에는 홍합 같은 거 줘도 안 먹었어요. 이제 그렇게 많던 것들이 바다 나가보면 한 개도 붙어 있는 게 없어요."
- 좀 나아지려면 어떤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새만금부터 어떻게 해야죠. 영광 원자력발전소도 솔직히 친환경으로 바꾸고 그만 돌리고요. 아마 저기 영광에서 여기가 한 20km 정도 돼요. 영광 원자력발전소에서 20km도 안 될 거예요. 그러면 최소한이라도 방공호라도 하나 만들어 놔야지 그렇잖아요."
우리는 대리어촌계장 인터뷰와 위도 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대리 인근에 민박을 했다. 생각보다 많이 허름한 민박집은 93세(남), 89세(여), 85세(여)의 세 오누이가 운영하고 있었다. 정제일(93세)씨는 서울에서 장사하다가 다리를 다쳐서 처가인 부안에 왔다가 낚시하러 위도에 처음 왔는데 낚시가 너무 잘돼서 1998년부터는 전세로 살던 민박집을 인수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낚시 가게와 같이 했었는데 몇 년 전 태풍에 낚시 가게가 날아가서 지금은 민박집만 한다고 했다.

▲ 대리에서 낚시 점과 민박 집을 27년째 운영 중인 정일제 씨와 정봉순 남매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준
- 1998년에 비해 얼마나 고기가 안 잡혀요?
정일제 : 1998년에는 낚시하면 혼자서 못 들고 올 정도로 많이 잡았는데 지금은 그때 비하면 40%도 안 잡혀요.
정봉연 : 처음에 우리가 여기 들어왔을 때만 해도 고기가 말도 못 했다니까.
- 왜 그렇게 됐나요?
정일제 : 새만금 막으면서 여기 물 빨이 없어. 물 빨이 죽었어. 그래서 그물 같은 걸 보면 그물에 그냥 허래가 많아. 물 빨이 있으면 그게 잘 생기는데 그물 쳐서 꺼내면 그물에 허래가 많아.
정봉연 : 확실히 조류가 확 밀려 나갔다가 확 밀려 들어오고 이래야 하는데.
- 마을 공동어장 일도 하시나요?
정봉연 : 어촌계 계원이에요. 1년에 홍합이나 바지락 할 때 가서 일하죠. 근데 홍합도 다 없어지는 거야. 옛날에는 저 바다의 언덕에 돌 같은 데에 홍합이 쫙 그냥 검었어. 근데 지금은 없어.
- 언제부터 안 잡혀요?
정봉연 : 그게 한 3~4년 됐을 거예요.
정일제 : 시나브로 없어져 버려. 우리가 여기 왔을 때 홍합이 그냥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홍합 값이 없었어.

▲ 새만금 배수 갑문으로 부터 약 20여키로 떨어져 있는 위도 지도. 어민들은 새만금 갑문이 열리면 새만금 호의 안 좋은 물과 부유물이 위도까지 흘려 온다고 했다.
유기만
위도 인터뷰를 마치고 고창부터 위도까지 어민들이 느끼는 바다의 변화를 들으면서 바다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칠산 바다라 불렀고 그것조차 인간을 위한 구분이고 결국 흑산도 위도, 연평도가 하나의 어장이 아닐까, 하고 생각되었다. 1991년 새만금 방조제 공사를 할 때 이런 변화를 예측이나 했을까?
또 하나 느낀 점이 있다면 대리어촌계와 치도리어촌계는 공동어장이 마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치도리는 공동어장 규모가 300헥타르나 되었다. 송성은 어촌계장은 마을 어장이 황폐해지고 그러다 보니 젊은 사람이 없어 고령화되고 있어 공동어장과 함께 마을도 자연 소멸할 것 같다고 했다. 대리어촌계가 운영하는 해삼 어장은 도둑들로 인해 관리가 어려워 임대했다고 하는 것도 안타까웠다. 위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많이 소외됐을 텐데 그만큼 마을 사람들이 공동어장을 관리하며 생사를 같이 해오던 곳이었다.
7~8년 전부터는 해조류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3~4년 전부터는 홍합이 사라지고, 2년전 부터 망둥어가 안 보인다고 했던 어민들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위도 앞 바다의 해양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금이 몰려온다고 마을마다 금자가 들어있던 황금 어장의 섬 위도, 육지에서 굶주린 사람들이 맨몸으로 들어와서 자식을 키우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생계를 꾸려나갔던 위도의 사람들도 결국 칠산 바다 생태계의 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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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 활동은 전라북도의 주요 이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어 시민 기자로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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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산 바다 중심 위도, 황금어장은 왜 황폐어장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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