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정승윤 부패방지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지난 7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지난 1월 2일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당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되어 치료받은 것이 과도한 특혜라는 신고에 대한 전원위원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권우성
지난 8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김 국장 죽음을 놓고 권익위를 상대로 현안 질의가 진행됐지만, 정작 그의 직속상사이자 김건희 사건 종결 처리 등을 주도했던 정승윤 부위원장은 끝까지 국회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김 국장 사망 전날 함께 식사했던 권익위 간부들에게 질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여당 위원은 최종 결정권자는 놔두고 실무자들만 혼낸다고 야당 위원을 나무랐습니다(관련기사 :
권익위 국장은 왜 사망 전날 인사 담당 간부를 만났나 https://omn.kr/29y2a ).
청문회든 국정감사든 국회 상임위에서 소속 기관 대상 질의가 있는 날마다 공무원들은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특히 방통위나 권익위처럼 여야 간에 첨예한 정치적 쟁점이 발생하면, 소속 공무원들은 휴가는 물론 휴일도 반납하고 밤샘 근무하기 일상입니다.
지금은 야당 쪽 공세가 더 강해 보이지만, 한상혁 방통위원장, 전현희 권익위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기관장이 계속 남아있던 시절 방통위와 권익위 실무자들을 혼낸 건 오히려 여당이었습니다. 심지어 검찰은 지난해 2월 'TV조선 재승인 의혹' 사건과 관련해 승인심사 실무자였던 방송정책국장과 방송지원정책과장 등 방통위 고위 간부를 구속기소했습니다.
그래서 권익위 김 국장의 죽음이 더 안타깝습니다. 그는 권익위 전신인 부패방지위원회 시절부터 20년 넘게 반부패 업무를 맡았고, 최근 반부패 정책 관련 연구로 행정학 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부이사관 승진 7년 만에 권익위 1국으로 꼽히는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를 맡아 '고위공무원단' 승진도 눈앞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건 부패방지국장을 맡자마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 그리고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민원사주'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연이어 맡으면서 업무량도 많았고 권익위 안팎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엇보다 김 여사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 대한 권익위 종결 처리가 지금까지 자신의 소신과 다르다고 지인에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선 사망 직전 그와 관련한 부당한 인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등장했지만, 아직 명확히 확인된 건 없습니다. 하지만 김 국장 사망 이후 사의를 밝힌 정승윤 부위원장은 여전히 권익위에 남아 진상 규명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국회 불출석하고 실무자를 방패막이 내세운 어공들
공무원 사회에는 김태규, 정승윤 같은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김 국장, 강 과장 같은 '늘공'(늘 공무원)이 있습니다. 판사 출신인 김태규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에서 활동했고, 검사 출신인 정승윤 부위원장은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본부 공정법치분과위원장과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을 맡았던 '친윤' 인사입니다.
결국 대통령에 잘 보이려고 오랜 관행과 규정, 절차도 무시해가며 큰일을 저지르는 건 늘 '어공'이고, 그 뒷감당은 늘 '늘공'의 몫입니다. 정작 국회 청문회처럼 '어공'이 책임질 자리에는 슬그머니 빠지고 '늘공'을 방패막이로 내세웁니다.
그러면서도 '어공'은 늘 기자들 앞에서는 '늘공'을 진짜 위하는 척, 야당을 비판합니다. 과연 '늘공'을 진짜 괴롭히는 것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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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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