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타워크레인 시위 8월 22일 동문건설 본사 앞에서 노동자들이 원청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유혜린
- 원청과의 의사소통은 잘 이루어지나요.
"사실 노동조합과 원청과의 대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요. 회사 측에서는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피하려 해요. '노동조합에 발목 잡힌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원청의 사용자성이 인정되면 상황이 조금 나아질 수 있어요. 최근에는 최저 입찰제 문제로 전국 상위 100대 건설사를 만나 협의 진행 중이에요. 이 제도가 노동자 임금과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가능하다면 아예 시행되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어요."
- 노란봉투법이 시행된다면 타워크레인 임대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나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타워크레인 노동자는 원청과 직접 교섭할 수 있을 거예요. 현재는 임대사와 근로 계약을 맺지만, 실제 작업 지시는 원청이 하죠. 그런데 원청은 책임을 회피하고 임대사에 떠넘기고 있어요. 노동자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노동자는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을 거예요. 현장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 타워크레인 기사가 받는 월례비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다고 들었어요.
"타워크레인 기사는 '월례비'라는 임금을 받아요. 이 월례비는 과거부터 관례적으로 지급되오던 임금입니다. 법원에서는 월례비를 임금으로 인정해 왔지만, 윤석열 정부는 불법이라고 보고 있어요. 이 때문에 경기 남부 타워크레인 지부의 7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300~400명이 고발됐습니다."
"윤석열 정권 이후 작업 거부권이 묵살되는 상황"
- 정권에 따른 안전조치의 변화가 있었나요.
"정권에 따라 차이가 있었죠. 문재인 정부 때는 폭염 시 그늘막 설치나 휴식 시간 확보 등을 관리 감독하며 신경을 썼어요. 노조도 안전감시단을 운영하며 현장 개선에 힘썼고요. 하지만 윤 정부 아래서는 노조 소속 노동자가 현장에 고용되지 않아 안전감시단 운영이 어려워졌어요. 밖에서 사진을 찍는 식으로 간접적인 확인만 하고 있죠. 현장에서 직접 감시하진 못하지만 현장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려요."
- 최근 정부의 탄압으로 노조의 상황이 달라졌나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건설노조의 상황이 많이 악화했죠. 경기 남부의 건설노조 조합원 수는 7만5000명에서 6만 명 이하로 줄어들었어요. 일부 지부는 조합원 수가 6500명에서 2000명으로 감소했어요. 노조 조합원 현장 취업률도 95%에서 10%로 급격히 떨어졌고요.
원래 건설노조는 기술자가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가 이들의 일자리를 확보해서 순번대로 조합원들을 배치하는 구조였어요. 하지만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조합원 채용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처벌했죠. 이에 따라 경기 남부에만 10명 넘게 구속됐어요. 전국적으로는 수십 명이 구속된 상황이에요. 현장에서 반장으로 일하던 분이 분신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어요.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은 명백히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억압하는 반노동 정책이에요. 예를 들어 회계 공시 의무화 같은 정책은 노동조합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정책이에요. 또한, 최근 반노동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도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요."
- 현장에서 일하면서 억울하거나 화가 나는 건 어떤 부분인가요.
"윤석열 정권 이후 작업 거부권이 묵살되는 상황이 가장 억울하죠. 예전에는 위험한 작업을 거부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국토교통부가 만든 '건설기계 조종사 국가기술자격 행정처분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면허 자격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해요. 실제로 조합원 12명이 위험 작업을 거부했다가 '성실의무 위반'으로 심의 회의에 회부됐었죠. 하지만 모두 정당한 권리 행사로 인정되어 심의가 기각됐어요. 노동자도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는데, 이런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요."
- 현재 타워크레인 노동자가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 있나요.
"정권의 압박과 최저 입찰제 문제죠. 현재 정부는 건설노조를 '건설폭력배'로 몰아가며 노조 활동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어요.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조차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죠. 또한 최저 입찰제를 통한 비용 절감도 문제예요. 부실 공사와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이거든요. 노조의 권리 보장과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한 정책 개선이 시급해요."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노동자가 일자리를 구하고 직업을 가지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예요. 서구 유럽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노동조합과 교섭 전략에 대해 교육하죠. 우리나라는 노동조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노동조합의 본질은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거예요. 노동조합의 역할과 중요성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부도 노동조합을 사회악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버리고, 노동자의 권리와 삶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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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씁니다.
정치 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은 기자 지망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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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실직, 작업거부권 묵살, 구속... 윤 정부 들어서고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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