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늘어나는데 복지시설 확충은 더딘 걸음

경로당 20년 만에 2배 늘었지만 이용에 한계

등록 2024.09.26 10:10수정 2024.09.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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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뿐만 아니라 자연 증가는 물론 유입되는 고령 인구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시스템은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 복지 차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부족은 다소 우려되는 시점에 있다.

a  2023년 처인구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된 생활습관병자조교실

2023년 처인구노인복지회관에서 진행된 생활습관병자조교실 ⓒ 용인시민신문


고령화 용인, 그들은 무엇을 하나

2024년 8월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는 17만2천여 명을 넘는다. 10년 전인 2014년 8월과 비교해 보면 9만6천여 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고령 인구가 늘어난 것도 관심이지만 연령대로 세분화하면 또 다른 사안이 보인다. 65세부터 79세까지 증가세다. 65세부터 69세까지 인구는 2104년 3만3천여 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 대비 34.6%인데 반해 올해는 32.7%로 비율상으로는 줄었다.

같은 기간 70대 역시 47.6%에서 42.4%로 줄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고령 인구 누적이 심해졌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늘어난 노인수 중에는 노인복지시설 이용자 수도 상당수 있다.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이 많은 65~70대 인구가 두 배가량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노인 전용 공간이 필요해진다.

용인시 노인 인구 증가는 단기간에 일어난 상황이 아니다. 이에 맞춰 용인시도 3개 구에 노인회관 등 복지시설을 갖췄지만, 증가 속도는 복지시설 과밀로 이어지게 했다.


경로당 수는 2002년 452곳에서 20여 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878곳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처인구에 426곳으로 가장 많으며, 기흥과 수지구 각각 245곳과 207곳에 이른다.

시는 등록된 경로당에 월 45만 원에서 65만 원을 차등 지원하고 있으며, 냉난방비와 양곡 지원을 하고 있다. 그만큼 이용자에게는 상당히 활용도가 높은 공간일 수밖에 없다.

민간 영역, 경로당 운영 두고 갈등 생겨

문제는 경로당이 2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여전히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공동주택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로당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운영비를 둔 이용자와 관리기관 간에 갈등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최근 기흥구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 운영비를 두고 관리 이용자와 동대표 간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해당 구청은 아파트 관리규약에 따른 판단으로, 행정관청이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단지 내 경로당의 경우 운영비 부족으로 이용도가 낮은 경우도 많다.

처인구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한 경로당을 이용하는 조아무개(76)씨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운영비가 부족해 덥고 춥다"라며 "그나마 이용자가 있는데 기존에 내부 규칙 같은 것이 있어 함께 이용하는 것이 시설을 별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노인복지시설은 과밀화 상태다. 800개가 훌쩍 넘는 경로당은 이용뿐 아니라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서, 노인 복지 사각지대 한 축이 약화되고 있다.

기흥구 마북동 한 아파트 단지 내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조아무개씨는 "나이가 많으면 사회생활 폭도 줄어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며 "이마저도 이용하기 어려우면 결국은 돈 내고 전문 노인복지시설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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